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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리우데자네이루 안경남 기자] 유력한 태권도 금메달 후보였던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이 준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하지만 이대훈은 승자의 손을 들어주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이대훈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68kg급 8강전서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8-11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이대훈은 “상대가 훌륭했다. 모든 면에서 즐기는 선수였다. 경기 전부터 견제를 했는데 매 상황을 대처하더라. 보면서 많이 배웠다. 나보다 편하게 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세계랭킹 40위인 아부가우시는 이대훈이 올림픽 전부터 경계했던 선수다. 이대훈은 “대비는 했는데 예상보다 발도 더 날카롭고 묵직했다. 한 경기를 봤을 때 상대가 나보다 경기 운영을 잘했다”며 “웨이트를 많이 해서 자신 있었는데 상대의 힘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 대회서 58kg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던 이대훈은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체급을 68kg으로 올려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또 아쉽게 실패했다.
그는 “메달을 못 따고 졌다고 인생이 끝난 건 아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평생을 살아가는 건 아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한 가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걸로 기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체급을 올려서 성적이 좋아지면서 자만한 것 같다. 너무 잘돼서 올림픽에서도 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작년에 졌다면 오히려 편했을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대훈은 패배 후 아부가우시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어릴 때는 패하고 울기 바빴다. 지난 올림픽 때도 슬퍼하다가 상대가 기뻐하는 걸 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상대 승리를 존중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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