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연재(연세대)의 동메달 도전이 험난하다.
손연재가 올림픽 리듬체조 일정 반환점을 돌았다. 20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서 볼 18.266점(난도 9.100점+실시 9.166점), 후프 17.466점(난도 8.800점+실시 8.666점), 리본 17.866점(난도 8.900점+실시 8.966점), 곤봉 18.358점(난도 9.225점+실시 9.133점)을 기록, 총 71.956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확실히 올림픽은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시리즈, 세계선수권대회와는 차원이 달랐다. 리듬체조 선수들에게도 가장 큰 무대가 올림픽이다. 톱랭커들도 잔실수를 범하며 흔들렸고, 자연스럽게 상위권 구도가 요동쳤다.
손연재로선 현실적인 목표 동메달 획득이 쉽지만은 않을 듯하다. 예선 1위를 차지한 마르가티나 마문과 2위 야나 쿠드랍체바는 어차피 손연재보다 높은 차원의 연기를 구사하는 원투펀치다. 중요한 건 예선서 드러난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의 행보가 만만치 않았다는 점이다.
리자트디노바는 예선서 73.932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쿠드랍체바가 초반 후프에서 실수를 범하며 주춤하는 사이 안정적인 연기로 2위로 치고 올라왔고, 이후 리본과 곤봉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막판 쿠드랍체바에게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예선만 놓고 보면 예상보다 더 강했다. 손연재보다 수준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리자트디노바는 손연재와 동메달을 다툴 후보로 꼽히지만, 사실 손연재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유했다는 게 리듬체조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다. 실제 월드컵 시리즈서도 손연재가 리자트디노바를 꺾은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손연재로선 채점규정이 엄격한 올림픽서 정확한 연기로 승부수를 걸었으나, 정작 리자트디노바가 손연재보다 더 냉정했고, 정확한 연기를 뽐냈다.
심지어 최근 전반적으로 주춤했던 스타니우타도 만만찮은 기량을 보여줬다. 72.575점으로 4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최근 스타니우타를 꾸준히 눌러왔다. 그러나 스타니우타도 리우올림픽만큼은 손연재에게 쉽게 밀리지 않을 기세다. 이래저래 손연재로선 동메달 싸움이 쉽지 않다. 어쨌든 리자트디노바, 스타니우타를 제치지 못하면 메달은 힘들다고 봐야 한다.
전반적으로 유럽 톱랭커들은 시즌 초반부 3~5월보다 6~7월 이후 승부에 강했다. 손연재는 미리 시즌을 준비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시즌 막판 체력이 약간 달려 주춤했다. 작년 세계선수권 부진이 좋은 예다. 그러나 톱랭커들은 확실히 시즌 막판 몸 상태를 극대화, 더욱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마문이나 쿠드랍체바는 말할 것도 없고 리자트디노바, 스타니우타도 21일 결선서 절정의 페이스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손연재도 이대로 무너질 정도로 약하지 않다. 특히 올 시즌에는 웨이트트레이닝까지 하면서 체력을 키워왔고, 7월 이후에는 대회 출전을 자제하면서 남들보다 미리 상파울루에 입성, 현지적응훈련을 해왔다. 손연재도 두 번째 올림픽인데다 예선서 리우에 완벽히 적응했다고 본다면, 21일 결선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인 톱랭커들도 손연재를 경계한다.
결국 동메달은 실수와의 싸움이다. 이날 후프에서 나온 실수가 결선서 반복된다면 메달은 장담할 수 없다. 리본서도 초반 리본 줄을 밟는 미세한 실수가 있었다. 더구나 채점기준까지 엄격하다는 게 드러난 상황. 손연재로선 지난 4년간 준비해왔고, 쌓아왔던 모든 내공을 21일 결선서 발휘해야 한다. 여러모로 동메달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손연재(위), 스타니우타(아래). 사진 = 리우(브라질)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