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조별리그를 강호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3위(3승 2패)로 통과하며 40년 만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지만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박정아, 김희진, 배유나 등 6명의 선수와 함께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감독은 “마무리 경기에서 그 전에 보여드렸던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 아쉽기만 하다”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다음은 이 감독과의 일문일답.
-올림픽을 치르고 온 소감은.
“한나절 반을 비행기를 타고와 피곤하다.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으셨는데 마무리 경기에서 그 전의 좋았던 모습을 못 보여드려 아쉽다.”
-네덜란드에게 8강에서 무릎을 꿇었는데.
“냉정하게 말해, 우리가 올림픽 예선에서 일본, 네덜란드 등과 좋은 경기를 펼쳤다. 본선 조별리그에서도 잘 싸웠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빅리그를 운영 중인 배구 강국이다. 매번 그러한 경기력은 나오기 힘들다. 물론 좋은 기억도 있었지만 그 경기력이 중요할 때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어떤 점이 패인이었나.
“사실 (박)정아와 (이)재영이가 예선부터 본선 조별리그까지 잘해줬다. 카메룬전을 앞두고 네덜란드가 리시브가 약한 정아에게 서브를 집중할 것도 예상해 미리 준비도 했다. 그러나 그날따라 네덜란드 서브가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잘 들어왔다. 정아, 재영이는 각자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했다.”
-국민들이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많이 했다.
“사실 그만큼 관심이 많으셨다는 의미다. 그러나 다소 도가 지나쳐 선수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 이번 8강전 탈락은 선수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결과가 이렇게 나왔지만 매 경기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잘 싸워줬다.”
-박정아가 팬들의 원색적인 비난에 상처를 받았을텐데.
“정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박)정아가 경기 후 상처를 많이 받았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달래주느라 고생했다. 물론 경기력 측면에서 비난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정도가 다소 심한 것 같다. 정아가 본선 티켓을 얻는데도 일조했고 본선 조별리그에서도 잘해준 선수다. 정아가 훌훌 털어버리고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협회의 지원이 많이 부족했던 걸로 알고 있다.
“현실적으로 부족했다. 태블릿PC로 비디오 판독, 선수 교체 등을 진행해야 했는데, 코치가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다. 한 명은 네트, 한 명은 라인, 한 명은 선수교체 등을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선수촌 외에 나가본 곳은 없어 치안은 문제가 없었다. 협회에서 향후 많은 부분을 개선해줬으면 좋겠다.”
[이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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