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016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림픽 최종예선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던 한국은 본선 조별리그를 3위(3승 2패)로 통과하는 저력을 보이며 40년 만의 메달 가능성을 높였지만 8강의 문턱에서 꿈을 접어야 했다.
대표팀의 라이트 김희진은 20일 오후 이 감독을 비롯해 박정아, 배유나, 이효희 등 5명의 선수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희진은 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준비했던 것을 다 못 펼치고 와 아쉬울 뿐이다”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다음은 김희진과의 일문일답.
-올림픽을 치르고 온 소감은.
“긴 말 할 필요 없이 그냥 아쉽다. 철저히 준비했는데 상대는 우리보다 더 철저히 준비했다. 한편으로는 준비했던 것을 다 못 펼치고 와 아쉬울 뿐이다.”
-현지에서 어려웠던 점은.
“음식 문제가 가장 컸다. 식당에 별로 먹을 게 없어 한식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신체의 밸런스가 다소 무너졌던 것 같다.”
-트레이너가 한 명 밖에 가지 못했다. 컨디션 관리에는 문제가 없었나.
“그래도 대한체육회 소속의 물리치료사가 관리를 잘 해주셔서 부족하단 생각은 안 들었다.”
-세계 강호들과 값진 경험을 하고 왔다. 향후 보완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외국 선수들의 신장도 높고 수비도 견고했다. 많은 한계점을 느꼈다. 그런 면에서 더욱 만족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전 이후 분위기는 어땠나.
“사실 8강만 잘 넘기자고 선수들끼리 다짐했었다. 최근에 네덜란드와의 맞대결에서 좋은 기억이 많아 편할 줄 알았는데 리시브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준비한 것을 다 발휘하며 싸우지 못해 아쉬웠다.”
-국민들의 기대가 높았기에 실망도 컸던 것 같은데.
“사실 그만큼 관심이 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다소 도가 지나친 부분이 있어 상처를 받기도 했다. 나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지만 힘든 건 사실이었다.”
-이번이 개인적으로 2번째 올림픽이었다. 런던 때와 어떤 차이가 있었나.
“런던 때는 막내로 나갔었다. 그 때는 자신감만 갖고 하자는 생각이었다. 만약에 리우에 가게 된다면 더 완벽하게 해보자는 생각이었지만 다짐이 부족했던 것 같다. 도쿄도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하겠다.”
-향후 일정은.
“일주일 간 휴가를 받았다. 그러나 중간 중간 행사들이 있어 마냥 쉴 수는 없다. 무엇보다 이제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열렬한 관심을 보내준 국민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많은 관심과 기대를 안고 갔는데 그것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한국 특유의 끈기도 못 보여드린 것 같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며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김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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