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고동현 기자] 송은범이 또 다시 고개를 떨궜다.
송은범(한화 이글스)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5피안타 1탈삼진 4볼넷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SK 시절 수준급 우완투수였던 송은범은 KIA로 이적한 2013시즌 이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화 첫 시즌인 지난해에도 33경기에서 2승 9패 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7.04에 그쳤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01경기(29선발)에서 돌아온 것은 7승 24패 7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7.23뿐이었다. 평균자책점도 2013년 7.35, 2014년 7.32, 2015년 7.04까지 나쁜 쪽으로 꾸준했다.
올해는 지난 3년간보다는 나아진 모습이다. 이날 전까지 2승 7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5.46으로 다소 낮아졌다. 6⅔이닝 무실점, 6이닝 무실점, 6⅓이닝 2실점 투구를 펼치기도 하는 등 일단 희망은 보였다.
이번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7월 21일 kt전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한 달여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부상 복귀 이후 첫 등판인 16일 두산전에 구원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는 한 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에 머물렀다.
한화 코칭스태프와 팬들은 지난 구원 등판 때의 아쉬움을 이날 선발에서 씻기 바랐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올시즌 kt를 상대로는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03를 기록했으며 피안타율도 .208에 불과했지만 이날은 kt 타선마저 막지 못했다.
1회 1사 만루에서 유한준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유민상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1회에만 2실점했다. 실책이 곁들여져 비자책이었지만 이 실책 역시 자신의 2루 송구 실책이었다.
송은범은 2회 병살타를 한 개 유도했음에도 오정복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째 했다. 3회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지만 유한준에게 우전안타, 박경수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은 뒤 쓸쓸히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겉으로 드러난' 구속은 훌륭하다. 최고구속은 149km까지 나왔으며 슬라이더도 140km까지 찍혔다. 하지만 49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가 27개, 볼이 22개일 정도로 제구가 이뤄지지 않으며 kt 타선에게 대량실점했다. 복귀 후 2경기에서 2이닝 7피안타 1탈삼진 5볼넷 7실점(5자책).
외국인 투수인 에릭 서캠프가 연일 부진하기에 한화로서는 송은범의 호투가 더욱 간절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실망 뿐이다.
[한화 송은범.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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