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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리우데자네이루 안경남 기자] 브라질 ‘축구 성지’ 마라카낭이 노랗게 물들었다. 2년 전 미네이랑의 비극을 씻어내려는 브라질 팬들은 벌써부터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축구제국’ 브라질과 ‘전차군단’ 독일이 2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개최국 브라질은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고, 독일은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축구와 동반 우승을 노린다. 누군가에겐 해피엔딩이, 누군가에겐 비극이 될 승부다.
결승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30분이다. 하지만 축제는 이미 시작됐다.
정오부터 노란색 브라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3시를 넘어가자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마라카낭 곳곳에서 브라질의 승리를 확신하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등번호 10번의 네이마르 유니폼을 입은 한 브라질 팬은 “오늘은 우리가 7-1로 독일을 이길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2년 전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충격패를 당했다. 일명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불리는 치욕적인 역사다.
소수지만 독일 유니폼과 머플러를 착용한 원정 팬도 눈에 띄었다. 브라질 현지 방송들도 이들을 취재하기 바빴다. 독일 팬들은 “2-0으로 우리가 승리한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를 지켜본 한 브라질 꼬마는 엄지를 아래로 내렸다.
우승을 목표로 대회를 시작한 브라질이다. 조별리그에서 잠시 부진했지만 토너먼트 진출 후 콜롬비아(2-0), 온두라스(6-0)를 대파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슈퍼스타’ 네이마르의 발 끝도 날카롭다.
브라질 미드필더 헤나투는 “우리에게 은메달은 실패와 같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2년 전 부상으로 브라질의 참패를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던 네이마르도 다르지 않다. 그에겐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아쉽게 놓친 금메달을 다시 되찾아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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