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지난해 모습만 보여줘도 충분할 것 같았는데 5경기 등판 결과는 기대치를 뛰어 넘고 있다.
앤디 밴헤켄(넥센 히어로즈)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밴헤켄은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넥센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4시즌간 그는 수준급 투수이기는 했지만 2014시즌을 제외하고는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었다. 2012년부터 2014년초까지는 브랜든 나이트에 이어 '두 번째 외국인 투수'이기도 했다.
성적에서도 나타난다. 20승 6패를 기록한 2014시즌을 포함하더라도 4시즌간 평균자책점은 3.54다. 피안타율도 .268로 아주 낮지는 않았다. 4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의 피안타율 .267를 조금 상회하는 수치다. '강력함'보다는 '안정감'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한국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야심차게 진출한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때문에 넥센에서도 그를 재영입할 때 성적도 성적이지만 투수진 구심점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첫 번째였다.
복귀 후 5경기는 2012~2014시즌을 뛰어 넘고 있다. 밴헤켄은 이날 전까지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24이닝 동안 12안타와 7볼넷만 내줬다. 피안타율은 .148에 그쳤으며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도 0.79에 불과했다. 매경기 6이닝을 소화하며 짠물 투구를 이어갔다.
이날은 이를 뛰어 넘었다. 기존 6이닝 투구를 넘어 8회까지 마운드에 섰다. 투구내용은 더욱 완벽했다. 8회까지 단타 3개만 허용했을 뿐이다. 이마저도 집중타가 아닌, 모두 다른 이닝에 내준 것이다.
그 사이 삼진은 11개나 잡아냈다. 이는 KBO리그에서 기록한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1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적이다. 이전까지 11개를 잡은 경기가 3차례, 10개가 2차례있었다. 지난해까지 120경기에서 딱 5번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에 복귀 5번째 경기만에 이를 이룬 것이다.
이날 결과로 밴헤켄의 시즌 성적은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가 됐다. 구속은 한차 좋을 때보다 3km 낮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목동구장에 비해 투수 친화적인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서 자신의 공을 마음껏 뿌리고 있다.
패스트볼과 포크볼 조합으로 연신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며 밴헤켄 자신은 물론이고 넥센도 웃게 하고 있다. 또한 영입 이전 '혹시나'했던 일말의 우려도 완벽히 씻어냈다.
[넥센 밴헤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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