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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지구 반대편에서 열린 지구촌 대축제에 모두가 즐거울 수는 없었다.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22일(이하 한국시각)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 세계인이 즐긴 17일 간의 각본 없는 드라마는 이제 그 바통을 도쿄로 넘겼다.
우리나라는 선수, 임원을 포함해 총 333명의 선수단이 전체 28개의 종목 중 24개 종목에 출전했다. 최종 종합성적은 8위.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총 21개의 귀중한 메달을 획득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10-10(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은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의미 있는 메달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전통의 효자종목 양궁이 28년 만에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가져왔고, 116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에서 ‘여제’ 박인비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역시 단체 구기종목의 부진이었다. 대표팀은 축구, 배구, 핸드볼, 하키 종목에서 모두 4강 진출을 이루지 못해 1972년 뮌헨올림픽 이후 44년 만에 ‘노메달’을 기록했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단체 구기종목은 항상 국민의 기대와 염원을 충족시켰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을 시작으로 1988 서울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 1996년 여자하키 은메달, 2004년 ‘우생순’의 감동을 알린 여자핸드볼 은메달, 2012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까지 모두 올림픽의 주연 노릇을 했다.
그러나 이번 리우에서 만큼은 어려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여자핸드볼과 하키는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일찍이 탈락을 맛봤다. 축구와 여자배구는 숱한 난적들을 격파하며 8강에 올랐지만 더 이상 위를 보지 못했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지금 같은 결과는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것이 항상 올림픽서 효자 노릇을 한 단체 구기종목에 대한 ‘익숙함’ 때문인지, 아니면 국민적 기대감에 가려 세계의 벽을 직시하지 못한 ‘자만심’ 때문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결과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는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부활한다. 지난날의 영광이 있기에 4년 뒤 우리 모두의 기대감은 또다시 ‘메달’에 맞춰질 것이다. 이번에 고배를 마신 타 종목 또한 마찬가지다.
‘익숙함’과 ‘기대감’은 분명 또다시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끝자락에 선 지금 다시 시작해야한다. 리우에서의 쓰라린 경험은 결코 실패가 아니다. 4년 뒤 도쿄에서 노력의 꽃을 피우기 위한 귀한 자양분이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상), 여자배구 대표팀(하). 사진 = 리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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