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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리우데자네이루 안경남 기자] 남미 대륙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흥행 실패’와 ‘치안 불안’ 속에 막을 내렸다.
120년 올림픽 역사에서 남미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기대보다 걱정이 더 컸다. 치안 불안과 지카 바이러스, 인프라 부족 등으로 많은 우려를 안고 대회를 시작했다. 이에 브라질 당국은 2012년 런던 대회에 2배에 달하는 8만5000여명의 치안 요원을 배치해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애를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기간 내에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호주 조정 대표팀 코치는 권총 강도를 만났고 벨기에 유도 동메달리스트 디르크 반 티헬트는 휴대전화를 훔친 도둑을 쫓다가 오히려 구타를 당해 병원 치료를 받기까지 했다.
독일 방송사는 억대의 방송 장비를 도난 당했다가 가까스로 되찾았고 호주 사진 기자는 4만달러(약4500만원) 상당에 이르는 카메라 장비를 도둑 맞았다.
올림픽 선수촌은 대회에 걸맞지 않은 시설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호주 선수단은 배관 시설이 불완전하고 조명과 화장실도 엉터리라며 입촌을 거부했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미디어빌리지가 정전되기도 했다.
경기장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다이빙 경기장은 물이 갑자기 초록색으로 변했으나 조직위원회가 한참 동안이나 원인 조차 찾지 못해 논란이 일어났다. 결국 밤새 물을 교체하는 작업이 벌어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셔틀버스도 제 시간에 운행되지 않아 경기에 늦거나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운전 기사의 미숙한 운전 실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흥행도 참패다. 불안한 치안을 우려해 해외 스포츠팬들의 방문이 줄어 관중몰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 조직위 측에선 약 610만장에 이르는 입장권의 80% 이상이 판매됐다고 밝혔지만 95% 이상 팔렸던 베이징, 런던 대회와 비교하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브라질이 뛴 축구장을 제외하면 비어 있는 관중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에 마리오 안드라다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흥행 실패를 묻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입장권이 많이 팔렸지만 오지 않은 사람이 꽤 많았던 것 같다”며 진땀 해명을 하기에 바빴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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