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사랑받기만 하던 나, 남편 최민수 덕분에 줄 수 있는 기회 얻어"
강주은은 25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엄마가 뭐길래'에서 특강을 펼쳤다. 400명 청중 앞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특강의 주제는 남편 최민수와의 러브스토리였다. 강의에 앞서 강주은은 "22년차 부부로서 우리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 싶다. 내가 정말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주제다"라며 "특별한 남자와 다양한 경험, 사고를 겪고 살았다. 그럼에도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기적의 날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은 강주은의 최민수를 향한 애정의 깊이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결혼하기 전에 정말 생각 잘해야 한다. 나처럼 3시간 안에 넘어가면 안 된다"며 "결혼식 당일에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기승전 최민수뿐임을 드러냈다. 강주은이야 말로 진정한 츤데레 캐릭터였다.
'엄마가 뭐길래'에 출연한 계기도 최민수를 둘러싼 루머 때문이었다. 강주은은 "남편이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다. 괴상하고 독특한 사람이다. 같이 살기에는 좀 불편한 사람이다"면서도 "소문에는 내가 맞고 산다는 얘기가 있더라. 어디가서 말할 때도 없고 22년 동안 굉장히 답답했는데, '엄마가 뭐길래'라는 아주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주은은 "나는 정말 행복하게 유년시절을 보냈다. 너무 행복해서 오히려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상에서 지친 삶을 보내고 하늘나라에 가면 쉬는 거라 생각했는데, 난 무척 행복해서 하늘나라에 가 쉴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천국에 갈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나는 언제 힘들까, 아픔이 생길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최민수를 만나면서 이 같은 고민은 해결됐다. 강주은은 "너무나도 고맙게 저 남편이 천국의 VIP 자리를 내게 줬다. 남편 덕분에 쉴 수 있게 됐다"며 "남편이 내게 숲 속 더러운 벌레 같은 세계를 보여줬다. 덕분에 나는 그 안에서 더 강한 내 자신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강주은은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가 자신들의 이야기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 만화는 언제 봐도 눈물이 난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너무나 정확하게 우리와 비슷하다"라며 "내가 미녀라는 게 아니라, 최민수가 바로 그 야수와 같다. 자신이 지은 성 안에 사회와 단절한 채 살고 있다. 세상과 접촉하는 방법을 아예 모른다. 이 예술인은 너무나 순수하다. 그래서 야수도 성 안에 숟가락, 시계 이런 친구들만 있다. 너무 최민수와 닮았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최민수가 과거 '모래시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을 당시를 떠올렸다. 강주은은 "그 당시 정치인들까지 최민수에게 큰 관심을 보였는데 남편은 그런 열정적 관심에 무감각했다. 심지어 스티븐 스필버그와 식사 자리도 가졌는데 그때도 그랬다. '글레디에이터'의 출연 제안도 거부했다. 새로운 세계 만나는 걸 힘들어하더라"고 얘기했다.
그는 "너무나 감사한 게 그때 나도 사랑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최민수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과시했다.
강주은은 "나는 남편에게 정말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세상에서 날 이토록 사랑해줄 사람은 부모님밖에 없었는데, 최민수가 부모님 이상으로 날 사랑해줬다. 날 너무 사랑하는 남편을 갖게 돼서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함께 좋은 모습을 비춰나갔음 좋겠다"고 전했다.
이들의 사랑은 굳건했다. 강주은은 한 청중이 이혼에 대해 언급하자 "살다보면 누구라도 이혼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 역시 결혼하자마자 '아 사람은 둘이 같이 사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면서 "하지만 최민수의 순수한 사랑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주은의 특강을 경청한 최민수는 "아내는 캐나다에서 유복하게 자란 사람이었다"라며 "그런데 한국에 와서 주부로 10년을 살고, 10년은 학교일을 했다. 나름 대로 삶의 스토리가 진한 사람인이다. 항상 아내는 숨 쉬 듯이 나를 대하고 늘 걱정을 해준다. 단 한 번도 나에게 가짜인 적이 없었다. 항상 진심이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내 노래 가사는 다 아내를 향한 사랑 표현이다"면서 "노래는 계속 남지 않느냐"고 닭살 멘트를 날렸다.
끝으로 강주은은 특강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 자리에서 경험들을 생각하면서 얘기하니 22년의 결혼 생활이 영화의 한 필름처럼 지나가더라. 나에게도 남편에게도 너무 좋은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 TV조선 '엄마가 뭐길래' 화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