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통산안타 순위표가 요동친다.
정성훈(LG)이 28일 잠실 kt전서 KBO리그 통산 일곱 번째, 오른손타자 두 번째로 2000안타를 달성했다. 양준혁(2318안타, 은퇴)이 2007년에 2000안타 벽을 깬 뒤 9년이 흘렀다. 2000안타는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각 팀 베테랑 타자들과 가까워지는 기록이기도 하다.
당장 2000안타를 바라보는 타자도 세 명이나 있다. 삼성 베테랑 이승엽(1992안타), 박한이(1991안타)는 이번주에 달성할 수 있다. 이진영(kt, 1930안타)의 경우 올해는 쉽지 않지만, 늦어도 내년 초에는 달성할 수 있다.
2000안타를 달성한 선수들의 순위가 요동친다. 통산안타순위를 보자. 1위 양준혁, 2위 장성호(2100안타, 은퇴), 3위 홍성흔(2046안타, 두산), 4위 이병규(2042안타, LG), 5위 박용택(2020안타, LG), 6위 전준호(2018안타, 은퇴), 7위 정성훈(2001안타, LG), 8위 이승엽(1992안타, 삼성), 9위 박한이(1991안타, 삼성), 10위 이진영(1930안타, kt)이다.
현역타자만 7명이다. 당장 장성호가 내년에 2위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 박용택, 정성훈, 이승엽, 박한이, 이진영이 2017년 혹은 그 이상으로 활약할 경우 2100안타를 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일단 이승엽의 경우 내년 시즌을 끝으로 사실상 예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은 향후 몇 년간 꾸준히 활약하면 양준혁의 2318안타에 최대한 접근할 수 있다. 모두 큰 부상 없이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안정적으로 이어온 공통점이 있다. 물론 당장 양준혁이 1위에서 내려올 가능성은 낮다.
변수는 팀 내 입지다. 통산안타 상위권에 있는 타자 대부분 현역 황혼기에 들어섰다. 이미 홍성흔과 이병규의 경우 두산과 LG 주요전력에선 밀려난 상태다. 내년에는 박용택, 정성훈, 이승엽, 박한이에게 밀려 통산안타 순위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내년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을 차치하더라도 박용택, 정성훈, 박한이도 부진하거나 주춤하면 주전에서 밀려나면서 안타를 추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날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오랫동안 주전으로 꾸준히 활약한 양준혁의 위대함이 잘 드러난다.
또 하나. 2000안타를 달성한 타자들 중에서 2000경기에 출전한 타자는 양준혁-2135경기, 장성호-2064경기, 전준호-2091경기 등 단 3명에 불과하다. 홍성흔-1957경기, 이병규-1740경기, 박용택-1775경기는 여러 환경을 감안할 때 2000경기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28일 2000안타를 넘어선 정성훈은 이미 1995경기에 출전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주 5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역대 네 번째, 그리고 오른손타자 최초 2000경기-2000안타를 달성한다. 달성시기는 9월 3일 수원 kt전.
정성훈 외에 올 시즌에 2000경기-2000안타에 도전할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2000안타가 임박한 이승엽과 박한이는 각각 1741경기, 1885경기에 출전했다. 이승엽은 은퇴를 번복하지 않는 한 2000경기 출전은 힘들다. 박한이의 경우 내년에는 도전할 수 있다. 그런데 안타 수가 박한이보다 61개 적은 이진영의 경우 이미 1919경기에 출전했다. 내년 초반에 2000경기-2000안타를 달성할 수 있다.
[정성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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