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윤균상에게 '배우로서 어떤 특징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잠시 뜸을 들이던 윤균상은 "저 좀 오묘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장난스럽기도 하고, 다르게 보면 조금 무섭게 생긴 것도 같고"라며 웃었다. 정말 그랬다. 윤균상의 얼굴에는 다양한 이미지가 혼재되어 있었다.
윤균상은 최근 신경외과 전문의로 열연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종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앞서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연을 맺은 선배 배우 김의성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부산행'을 봤다고 했다.
"제가 김의성 선배님 정말 좋아하는데, 영화 '부산행'을 보는 중에 저도 모르게 욕이 나오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의성 선배님께 문자 보냈죠. '죄송합니다 선배님, 영화를 봤는데 욕이 나왔어요.' 지금 'W'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정말 천의 얼굴을 가지신 거 같아요. 김의성 선배님 정말 존경합니다."
김의성과 함께 했던 '육룡이 나르샤'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6룡이었던 무사 무휼로 분했던 윤균상은 그 당시를 "가장 힘들고 가장 자유로웠다"고 돌아봤다. "제가 한 작품 중에 제일 힘들고 제일 재미있고, 또 한편 가장 자유로웠어요. 작가님도 감독님도 스스로 연기할 수 있게 자유로움을 주셨어요. 홍대홍 역을 맡으셨던 이준혁 선배님과 많이 붙었는데, 선배님 애드리브도 정말 재미있고, 많이 배우고 행복했어요. 한 여름에 시작해서 한 겨울에 끝나는 바람에 정말 덥고, 정말 추웠는데 지금 생각해 봐도 행복했던 작품 같아요."
아직 정윤도 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윤균상은 '닥터스'를 통해 또 다른 도전을 갖게 됐다. "제가 맡았던 캐릭터에 중 온도차가 제일 컸어요. 사실 처음엔 엄청 까칠하게 하다가 갑자기 돌변했죠. 게다가 전문직이었잖아요. 드라마에 검사나 변호사가 나오면 '나는 저거 못해' 했었는데, 이번에 해 내고 나니까 다음엔 좀 더 프로패셔널 한 거 하고 싶더라고요."
예전부터 하고 싶다고 바라왔던 느와르나 사이코패스 연기에 더해 엄청 프로패셔널한 변호사도 도전해 보고 싶다며 "능력 있어서 절대 지지 않는 변호사나 매번 패소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변호사나 둘 다 어울릴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이번 '닥터스'에서 러브라인에 실패해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2년 데뷔 후 줄곧 브라운관에만 모습을 비쳤지만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다.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작품들이 다 드라마였을 뿐 영화를 기피한 건 아니었다. "영화, 드라마 안 가려요. 여러 가지 장르에서 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만, 섣불리 주인공이 되고 싶진 않죠.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순간에 하고 싶어요. 역할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해 보고 싶은 역할이라면 단역, 카메오, 조연 가리지 않고 하고 싶어요."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