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이 악물고 혼신의 힘을 쏟았다. 하지만 팀은 포스트시즌에 못 올랐고, 스스로는 수술대에 올랐다. 한화 이글스 투수 송창식의 2016시즌은 그렇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송창식이 수술을 받게 됐다. 한화는 4일 “송창식이 오는 11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송창식은 지난 8월 24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구원 등판한 후 자취를 감췄다. 8월 마지막 주말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불펜 대기했지만, 끝내 투입되진 않았다.
송창식은 8월 29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일본 요코하마로 건너갔고, 이지마 치료원에서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한때 통증이 완화돼 캐치볼 훈련까지 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화는 완벽한 회복을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결단을 내렸고, 결국 송창식은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송창식은 올 시즌 66경기서 8승 5패 8홀드 평균 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한화 불펜의 핵심자원이었지만, 경기력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송창식은 시즌 초반 선발진의 잦은 퀵후크에 따른 조기 투입이 잦았고, 강행군이 계속돼 시즌 초반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실제 송창식의 4월 평균 자책점은 8.20에 달했고, 이 와중에 ‘벌투 논란’도 따랐다. 지난 4월 14일 두산 베어스전 1회초 2사 만루서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은 오재일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송창식은 2회초에도 홈런을 맞는 등 4⅓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4피홈런) 3볼넷 12실점(10자책)을 범했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당시 경기종료 후 송창식의 평균 자책점은 13.11이었다.
물론 화려했던 시기도 있었다. 송창식은 7월 들어 12경기에 구원 등판, 3승 1홀드 평균 자책점 1.86으로 맹활약해 한화의 중위권 추격에 힘을 보탰다. 1.86은 2013년 9월(1.69) 이후 송창식의 월간 평균 자책점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송창식은 슈퍼맨이 아니었다. 송창식은 7월말 4경기 연속 등판이라는 강행군까지 소화한 터였고, 8월 들어 다시 기세가 꺾였다. 8월 평균 자책점은 7.36. 4월(8.20)→5월(3.63)→6월(3.54)→7월(1.86) 등 매달 평균 자책점을 눈에 띄게 끌어내리던 역투도, 7월말 “최고의 컨디션”이라 말하던 송창식의 위풍당당한 모습도 신기루처럼 사라진 셈이다.
한화는 송창식 이후에도 권혁, 윤규진 등 마운드의 핵심전력들이 연달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아무리 타선이 강하다 해도 결국 야구는 마운드에 탄탄해야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을 수 있다. 한화의 기세는 그렇게 꺾였고, 결말은 9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으로 이어졌다. 송창식의 역투도 빛이 바랬다.
[송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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