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양준혁 선배 기록 뛰어넘겠다.”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는 지난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시즌 마지막 맞대결서 3타수 2안타 1타점 멀티히트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박한이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이전 경기까지 99안타를 기록한 박한이는 이 안타로 ‘16년 연속 100안타(2001~2016)’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역 최다이자 KBO 역대 두 번째 기록. 은퇴한 양준혁(1993~2008)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기록을 달성한 박한이는 내년에도 세 자릿수 안타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7년 연속 100안타 기록은 KBO 역사상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대기록을 달성했다. 소감을 말해달라.
“마음이 홀가분하다. 그 동안 힘들었던 것이 모두 씻겨 내려간 느낌이다.”
-100안타를 달성할 당시 기분이 어땠나.
“아무 생각이 없었다. 사실 외야수 둘이 충돌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다. 100안타 기록은 나중에야 생각이 났다”
-고마운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우선 가족들에게 고맙다. 또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 무엇보다도 트레이너들의 도움이 컸다”
-트레이너? 특별히 이유가 있나.
“아시다시피 올 시즌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 무릎이고 허리고 멀쩡한 곳이 없었다. ‘할 수 없겠다’ 싶은 상황이 많았는데, 트레이너들이 ‘몸 상태가 괜찮다. 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시즌 막바지에 와서는 경기당 안타를 1개씩 쳐야했다. 부담감이 심했을텐데...
“압박감이 정말 심했다. 말이 경기당 1개지 1경기라도 안타를 치지 못하면 다음 경기 부담이 심해지는 상황이었다. 꾸준히 안타를 늘리고 몰아치기를 통해 극복하려 했다”
-달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시점은 언제였나.
“더블헤더가 날 살렸다(웃음). 그때 5개를 치고 속으로 70%정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가장 힘든 때는 언제였나.
“위기는 역시 무릎부상이었다. 팀도 나도 걱정이 많았다. 작년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즌이라 생각했는데 올 시즌에 비하면 정말 새발의 피였다. 팀 성적도 좋지 않아 아쉬웠다. 성적만 좋았다면 기쁨이 10배는 더 컸을 것이다”
-양준혁 위원과 타이기록이다. 내년 시즌 목표는 역시 넘어서는 것인가.
“물론이다.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 다만 내년에는 100안타 기록을 빨리 달성하고 싶다”
[박한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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