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생애 첫 3할 타율, 2년 연속 20홈런 등 올 시즌 역시 뛰어난 개인기록을 남겼지만, kt 위즈 내야수 박경수는 웃지 못했다.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종료까지 2경기 남겨둔 현재 박경수는 118경기에 출장, 타율 .316 124안타 20홈런 78타점 장타율 .527 출루율 .415를 기록했다. 안타, 홈런만 지난 시즌 기록(125안타 22홈런)에 다소 부족할 뿐 이외의 기록은 모두 커리어-하이다.
하지만 박경수는 “개인적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하지만, 만족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경수는 이어 “부상을 입어 주장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못했다. 선수들과 함께 뛰며 팀을 이끌지 못해 아쉽다. 최근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박경수는 아킬레스건 부상 탓에 지난달 18일 동안 공백기를 가진 바 있다.
생애 첫 주장을 맡아 한 시즌을 치른 박경수는 “선수들에게 큰 소리도 치고, 좋은 얘기도 해줬다. 이제는 주장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이해된다. 개인이 아닌 주장 박경수의 역할은 따로 있었다. 내년에도 맡게 되면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험난한 일도 많았다. kt는 김상현이 불미스러운 일로 임의탈퇴 되는 등 올 시즌 역시 선수단에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박경수는 “아무래도 사건이 터지면 타격이 굉장히 크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조심하게 된다. 거기다 지면 몇 배로 힘들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경수는 이어 “다만, 사건이 생기는 것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같이 생활한 선수들에게도 분명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비록 kt는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지만, 박경수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노릴만하다. 박경수가 데뷔 14년 만에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게 된다면, 이는 종전 12년만의 수상을 뛰어넘는 진기록이 된다.
박경수 역시 “골든글러브는 욕심이 나는 게 사실”이라 말했다. 다만, “받는다 해도 그건 가짜”라며 잘라 말했다. 부상으로 공백을 가졌기 때문이다. kt 역시 끝내 최하위 탈출에 실패하기도 했다.
박경수는 “욕심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워낙 좋은 선수가 많아서 아직은 뭐라 말하기 힘들다”라고 전했다.
박경수는 이어 “타율이나 홈런, 출루율이 경쟁자들보다 높다 해도 타점은 다른 팀 중심타자들에 비해 부족하다. 홈런 개수도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내년에는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경수는 더불어 데뷔 14년 만에 골든글러브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선 “프로 데뷔 후 빛을 못 보고 있는 후배들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신생팀에서 첫 골든글러브라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박경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