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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을 것 같던 '쿡방'에 추리가 더해지니 새로운 맛이 난다.
5일 밤 첫 방송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음식탐정'에서는 단계별로 주어지는 단서를 풀고, 추리를 통해 옛 조리서와 가장 유사한 형태의 요리를 완성하려 고군분투하는 요리탐정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방송인 박지윤과 조세호,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MC를 맡은 프로그램의 첫 회에는 유방원 셰프와 돈스파이크, 오스틴 강 셰프와 주우재, 유창준 셰프와 딸 공승연, 채낙영 셰프와 홍윤화 등 총 네 팀이 요리탐정단으로 출연해 대결을 펼쳤다.
프로그램은 네 팀이 맞붙은 첫 번째 경합과 상위 두 팀이 자웅을 겨루는 두 번째 경합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 경합의 미션 요리는 '조선시대의 연포탕'이었고, 두 번째 경합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진주면'이 미션으로 주어졌다.
제작진은 18세기 한글로 된 레시피, 음식을 맛보는 소리, 문헌에 남아있는 당시 사람들의 요리에 대한 설명, 셰프가 아닌 연예인 참가자가 눈을 가린 채 음식을 맛보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에 대한 힌트를 제공했고 탐정단은 끊임없이 토론하고 고민하며 요리를 완성해갔다.
'음식탐정'의 가장 독특한 지점은 잊혀져있던 과거의 요리가 2016년 되살아나고, 또 그 요리를 상상력을 발휘해 재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요리가 탄생한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임진왜란 당시 우리 조상들이 먹었던 연포탕에는 지금 우리의 생각처럼 낙지가 아닌 두부가 주재료로 사용됐다.
그리고 시행착오 끝에 네 팀이 만들어 낸 요리는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었고, 또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작품인 만큼 훌륭한 '맛'을 보유하고 있었다. 과거의 요리를 통해 이뤄진 새로운 요리의 탄생이었다. 쿡방에 '추리' 요소를 더한 개성 강한 예능프로그램 '음식탐정'이 '대(大)쿡방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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