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3명의 외인 투수 중 내년에도 볼 수 있는 선수가 있을까.
kt 위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에 머무는 신세가 됐다. 시즌이 2경기 남은 가운데 성적은 51승 2무 89패(승률 0.364). 프로 진입 첫해의 시행착오를 통해 올 시즌 탈꼴찌를 노린 kt였으나 현재까지 지난해의 52승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
kt 조범현 감독은 부진에 대해 “우리 팀은 어린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외인 3명이 확실히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외인들마저 흔들리니 아쉽기만 하다”라고 말한다. 그렇다. kt의 부진에는 외국인 이점을 살리지 못한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외인 타자 앤디 마르테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지난 9월 초 한국을 떠났고, 새롭게 영입한 슈가 레이 마리몬, 요한 피노 역시 부상과 부진으로 짐을 쌌다. 현재는 외인 타자 없이 조쉬 로위, 라이언 피어밴드, 트래비스 밴와트 등 3인 투수 체제로 외인을 운영 중이다.
kt는 내년부터 타 팀과 동일하게 투수 2명, 야수 1명으로 외인을 운영하게 된다. kt가 이제는 외인 영입에 과감히 돈을 써야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기존의 투수 3명과의 재계약 여부다. 화려한 커리어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 리그 적응 여부이기 때문.
현재로서 그나마 잔류 가능성이 높은 투수는 피어밴드다. 피어밴드의 시즌 성적은 7승 13패 평균자책점 4.45. 다소 위압감은 떨어지지만 꾸준히 5, 6이닝은 소화할 수 있는 게 그의 장점. 31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도 16번을 기록했다. 또한 KBO리그 2시즌 61경기 출장이라는 소중한 경험이 있다. 조 감독은 “5, 6이닝은 항상 책임져준다. 불펜이 좋은 팀이었다면 승수를 더 많이 쌓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머지 두 투수는 사실상 잔류가 힘들어 보인다. 밴와트는 SK때의 경험을 살려 kt에서 야심차게 새 출발했지만 28경기 6승 13패 평균자책점 5.95에 그치고 있다. 장점인 정교한 제구력이 사라졌고, 직구 구위 또한 무뎌졌다. 무엇보다 심한 기복에 벤치에서 쉽게 계산을 할 수 없다. 경기 당 평균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하는 외인은 사실상 전력에 포함되기 힘들다.
로위의 경우는 애매하다. 시즌 도중 마리몬의 대체 외인으로 입단해 7, 8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9월 5경기서는 퀄리티스타트 3번에 평균자책점 3.10의 호투를 펼쳤다. 로위도 “이제 KBO리그에 적응이 돼 매 경기 임할때마다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적응 완료를 알렸다. 그러나 풀타임을 뛴다고 가정했을 때 타자를 압도하며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론적으로 세 선수 중 많으면 한 명 정도 재계약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전반적인 기록을 봤을 때 세 선수 중 그 누구도 헥터 노에시(KIA), 더스틴 니퍼트(두산) 같은 에이스의 위압감은 줄 수 없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외인 투수 2명을 꾸리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인다.
[(왼쪽부터)라이언 피어밴드-조쉬 로위-트래비스 밴와트(첫 번째), 피어밴드(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