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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헬기를 되돌려 표나리(공효진)의 손을 이끌던 이화신(조정석)은 무모했으나, 그래서 더욱 박력이 폭발했다.
5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이하 '질투')에서 표나리는 남자친구 고정원(고경표)의 엄마 김태라(최화정)의 방해공작에 의해 아나운서 카메라 테스트를 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더불어 코스모스 계절을 맞아 야외에서 날씨 촬영이 진행되며 나리의 고충은 더욱 가중됐다.
이를 알고 있던 정원과 화신은 각자의 방법으로 나리를 위해 애썼다. 정원은 사람들을 총동원해 면접관을 맡은 태라가 면접시간에 늦게 만들었다. 정원은 태라에게 "저한테 반칙하시면, 어머니건 누구건 가만히 안 있는다"라며 "실력이 없을 때만 떨어지는 거다. 내가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라며 엄마와의 관계가 무너지는 것도 불사했다.
이보다 더 큰 희생을 감행한 사람은 화신이었다. 유조선 기름 유출로 위협을 받고 있는 돌고래 취재를 위해 부산으로 향하던 화신은 면접을 보지 못할 나리가 신경 쓰여 견딜 수 없었다. 결국, 부산에 가던 헬기를 돌렸다. 화신은 "20분만 돌아가면 안 되겠냐, 제가 기름값도 더 내고 벌금도 얼마든지 제가 내겠다"라며 "제가 다 책임질 테니까 좀"이라고 나리의 꿈을 위해 나섰다.
화신은 "3년 동안 그저 제가 잘 난 줄 알고 주는 대로 받기만 했어요. 이거 타면 방송국까지 3분이면 되잖아요."라며 "그 여자 인생이 걸린 문제야. 3년을 나한테 준 여자한테. 그 3분 내게 되돌려 줄 수 있게 도와줘"라고 애절하게 말했다.
이는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유시진(송중기)은 의사로서 강모연(송혜교)의 철학을 지켜주기 위해 군법을 무시했다. 이로 인해 3개월 감봉에 소령 진급 후보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감수했다. 이에 서대영(진구)는 "여자 하나 때문에 대체 얼마를 쓰시는 겁니까?"라는 대사를 친 바 있다.
"가자"라고 말하며 표나리의 손을 잡는 화신은 어떤 불이익과 손해도 감당할 각오가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표나리는 "못 간다"고 거부했지만, 화신은 손을 잡고 무작정 뛰어 그녀를 헬기에 태웠다.
[사진 = '질투의 화신'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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