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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를 염두에 두고 "그 이후에 얼마 만의 데뷔죠?" 하고 물었다. 가수 정진우는 "21년 만에 데뷔입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아주 어릴 때부터 음악이 하고 싶었다고 했으니 정말 21년 만의 데뷔가 맞는 듯도 하다. 'K팝스타 시즌5'를 기준으로는 약 5개월 만이니 꽤 빠른 데뷔다.
데뷔 소감으로 "곡이 발표되고 나서 반응을 살폈는데 좋다고 해주셔서 뿌듯하다"고 미소 지으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고 했다. 대중에게 각별하게 인식된 큰 뿔테 안경을 벗은 정진우는 "'K팝' 이미지를 벗고 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안경을 벗고 싶다고 회사에 말씀 드렸다. 너무 어려 보이는 거 같고, 남성미도 좀 없다"고 말했다.
"음악은 오래 해 왔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뻐요. 댓글에 음악이 좋다는 반응이 많아서 지난 5개월이 헛되지 않았구나 생각도 했어요. 그 동안 썼던 곡을 실었어요. 앨범 디자인이나 콘셉트 등에도 참여했어요. 시간을 정해 두고 작업을 한 게 아니고, 그냥 좋은 곡이 나와서 회사에 들려 드렸는데, 좋다고 해주셔서 앨범이 나오게 됐죠."
이번 정진우 데뷔 앨범은 독특한 표현들과 감각적인고 세련된 사운드가 담겼다. 특별히 마음에 닿는 곡은 더블타이틀곡 중 한 곡인 '광신도'다. 정진우가 직접 작사, 작곡했다. "독특한 걸 가사로 썼을 때 오는 이질감을 즐겨요. 문맥 상에서 센 느낌을 좋아해요. 어떤 분에게는 그런 이질감이 어려울 수 있지만, 집중도가 생기는 거 같아요. 단어가 잘 맞으면 음악이 더 멋있어요. 어렵거나 가사로 보통 쓰지 않는 말들을 써서 만들면 스스로도 뿌듯하고 의미가 있어요."
작곡자이자 가창자이기도 한 정진우는 자신의 보컬에 대해서는 "문제가 많은 창법"이라고 정의했다. "저는 라이브보단 스튜디오에 적합한 사람이죠. 보컬적인 욕심보다는 곡을 예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기엔 부족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보컬 실력은 기복이 좀 있어요. 다만, 좀 더 예쁘게 표현하고 디테일한 걸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아직은 음원을 씹어 먹는다거나 하진 못하죠. 앞으로 더 노력하고 만들어 가야 하는 부분 같아요."
스스로를 어떤 뮤지션으로 정의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뻔한 건 싫다"고 했다. "대중성은 있지만 독특해서 아무도 따라하지 못할 저만의 음악을 하고 싶어요. 언뜻 보면 이상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토씨 하나 뭐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뻔한 건 하기 싫어요. 이상해 보이고 싶습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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