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신소원 기자] 예사롭지 않은 세 남자들은 한 여자만 바라본다. 한예리에게는, 예리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춘몽'(감독 장률 제작 률필름 배급 프레인글로벌) 언론시사회에는 국내외 언론인들이 모여 작품을 관람했다.
'춘몽'은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하며 국내에 잘 알려진, '풍경'(2013), '경주'(2014), '필름시대사랑'(2015)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장률 감독의 신작이다. 정치적인 외압 속에서도 '뿌리깊은 소나무'라는 결의 속에 나서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춘몽'은 하나의 꿈 같은 이야기, 서사가 없는 듯 있는 네 남녀의 이야기로 관객들을 만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한예리와 함께 하는 세 남자다. 영화 '산다', '오늘 영화' 등을 연출한 박정범 감독, '똥파리'를 연출하고 다수의 작품에 배우로서 출연했던 양익준 감독, '군도: 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 등 세 감독이 배우로 뭉쳤다. 장률 감독과 오래 전부터 함께 작품을 하고자 했던 마음이 '필름시대사랑' 연출 이후 이뤄져 '춘몽'으로 태어났다.
'춘몽'은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여자 예리(한예리)와 그의 주변에서 예리의 마음을 얻으려는 청년 셋 익준 ,종빈, 정범이의 소소한 이야기다. 익준은 '똥파리'를, 종빈은 '용서받지 못한 자', 정범은 '무산일기'의 탈북자처럼 각자 하나씩 결함을 갖고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럼에도 이들의 공통점은 예리의 마음을 얻으려는 개성적인 인물들이라는 것.
앞서 장률 감독의 영화들이 날카로운 현실비판과 걍렬한 메시지를 줬다면, '춘몽'은 작품의 제목에서 암시하듯 한낱 꿈처럼 느껴진다. 연변에서 살다, 아버지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온 예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세 남자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마치 세 명의 오빠 혹은 아들 같은 애정을 보여준다.
장률 감독은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에 이어 어쩌면 네 번째 캐릭터일 수도 있다. '필름시대사랑'에 이어 '춘몽'에서도 한예리와 함께 하며 그의 새 뮤즈로 자리잡았다. 장률 감독이 한예리를 바라보는 애정어린 시선이 스크린에 꽉 채워졌다. 다음 작품에서도 이미 함께 할 계획이라는 두 사람이다.
'춘몽'에는 한예리와 세 남자 뿐만 아니라 '경주'를 통해 장률 감독과 좋은 인연이 됐던 신민아, 김태훈, 그리고 조달환, 김의성, 유연석, 강산에 등이 특별출연한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101분 동안 일장춘몽에 빠진 듯 한예리의 몽롱한 매력과 각 캐릭터들의 진솔해서 아름다운 민낯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오는 13일 개봉.
[영화 '춘몽' 포스터 스틸. 사진 = 프레인글로벌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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