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카타르 침대만 걱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허술한 수비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1무)를 기록하며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우즈베키스탄(승점6), 이란(승점4)을 제치고 조 1위로 도약했다.
아찔한 경기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작전대로 전반 10분 만에 이른 선제골이 터졌다. 쾌조의 스타트였다. 혹시 모를 카타르 침대 축구에 일격을 날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실점 후 공격 라인을 끌어올린 카타르 역습에 수비가 흔들렸다. 전반 15분 홍정호가 상대 공격수를 넘어트리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어 전반 44분에는 수비 라인이 일순간에 붕괴되며 역전골을 허용했다.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던 붉은악마도 당황한 듯 침묵에 휩싸였다.
수비 불안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중국과의 1차전에서도 한국은 3골을 넣었지만 2골을 내주며 진땀을 흘렸다. 시리아 원정에선 상대 역습에 여러 차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은 더 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기희와 홍정호가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췄지만 카타르 23번 소리아의 저돌적인 돌파와 10번 하일드의 스피드에 고전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왼쪽 풀백 홍철도 수비에서 합격점을 주기 부족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선제골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수비에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특히 경기 내내 침착하지 못했던 홍정호는 경고 누적으로 후반 20분 만에 퇴장을 당하며 한국을 위기로 내몰았다.
어쨌든 위기를 딛고 승점을 추가한 한국은 이제 ‘지옥의 원정’으로 불리는 이란으로 떠난다. 분위기를 되찾았지만 불안 수비는 이란전을 앞두고 반드시 고쳐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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