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LG가 초반 불안했던 집중력을 집중타와 빠른 승부수로 극복하고 승리를 챙겼다.
지난 5일 LG 트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상대가 전해졌다. 그 주인공은 대구 삼성전 승리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탄 KIA. 이제 남은 건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장소였다. 두 팀 모두 이날을 포함 2경기가 남은 가운데 KIA에 반 경기차로 앞선 LG가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는 바뀔 수 있었다.
LG 입장에서는 이날 경기서 승리하고, 같은 시간 KIA가 광주 삼성전에서 패하며 남은 최종전과 관계없이 4위를 확정짓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LG 양상문 감독도 경기 전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조금이라도 좋지 못하면 일찍 교체할 수도 있다”라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너무 긴장한 탓이었을까. 초반부터 득점권 빈타와 실책으로 답답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3회 수비가 그랬다. 1사 후 신본기의 좌측으로 향하는 타구를 이천웅이 한 끝 차이로 잡지 못한 게 시발점이었다. 이후 3루수 히메네스가 김사훈의 강습 타구를 놓쳤고, 이어 오지환마저 전준우의 타구를 잡지 못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4회 무사 1, 2루에서는 박헌도의 파울플라이 타구를 양석환이 잡았다가 놓쳤다. 4위를 노리는 팀답지 않은 집중력이었다.
그러나 LG는 5회초 공격에서 집중타를 때려내며 앞선 실수들을 모두 극복했다. 0-1로 뒤진 5회 2사 1, 3루서 박용택-히메네스-오지환이 무려 3타자 연속 적시타를 때려낸 것이었다. 오지환의 적시타는 순항하던 롯데 선발투수 노경은을 강판시키는 한 방이었다.
또한 LG 벤치는 헨리 소사가 6회 1사 후 김문호와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안타를 맞자 곧바로 교체를 결정했다. 아직 투구수는 82개에 불과했고, 급박한 위기상황도 아니었다. 그러나 양 감독은 본인이 했던 말을 지키며 일찍 불펜을 가동했고, 진해수-우규민-김지용-임정우로 이어지는 황금 계투진이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마무리 임정우의 투입도 8회 1사 2루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이로써 LG는 4위를 확정 짓고 오는 10일 홈에서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5회 집중타와 이른 승부수가 만들어낸 값진 승리였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