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김원중(23)이 다음 시즌 롯데 마운드의 전망을 밝혔다.
지난 10월 2일 NC전 패배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올 시즌 수확이 있다면 박진형, 박세웅, 박시영, 박한길 등 젊은 투수들의 발굴이었다. 이들 외에도 김원중, 이성민 등 가능성 있는 어린 투수들이 상동에서 구슬땀을 흘려왔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시즌 마지막 주에 이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김원중은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1군에 등록됐고, 이날 사직 롯데전에 앞서 이성민과 내야수 황진수, 외야수 김재유가 새롭게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당초 김원중은 7~8일 넥센 2연전에서 선발 등판이 예상됐으나 브룩스 레일리의 7일 등판이 확정되며 구원으로서 기회를 잡게 됐다.
광주 동성고 출신의 김원중은 지난 2012년 롯데 1라운드로 입단한 특급 유망주. 공익근무 이후 지난해 15경기에 등판, 프로의 맛을 봤고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그러나 올 시즌 1군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2군을 전전했다. 지난 4월 12일 LG전(3이닝 3실점), 5월 20일 두산전(3이닝 5실점)에서 모두 쓴맛을 봤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원중은 상황에 따라 구원으로 투입하겠다”라는 뜻을 밝혔고 1-3으로 뒤진 6회 1사 1, 2루에서 김원중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 5월 20일 이후 139일만의 등판이었다.
김원중은 올라오자마자 대타 이병규에게 볼카운트 3B1S로 끌려갔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병규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부터 제 페이스를 찾았다. 이후 이천웅을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내야 뜬공 처리, 실점을 막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은 선두타자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기세를 올렸다. 최고 구속 145km의 직구 구위가 괜찮아보였다. 이어 히메네스를 공 1개로 범타 처리했고, 마지막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6회 위기 상황과 7회 LG 중심타선을 모두 극복한 호투였다.
이날 김원중의 성적은 1⅔이닝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롯데가 기대했던 ‘1라운더’다운 모습이었다. 이날 1-4 패배에도 홀로 빛났던 김원중의 투구였다.
[김원중.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