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7회 역전 위기를 틀어막은 건 37살 베테랑투수 이정민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7일 넥센전에 앞서 한 시즌을 돌아보며 베테랑 이정민의 활약에 대해 극찬했다. 지난 2002년 롯데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이정민은 지금까지 줄곧 팀 내 궂은일을 도맡아왔다. 화려하게 빛나진 않지만 중간계투진에서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했다.
올 시즌 역시 65경기 5승 2패 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으로 팀 내 불펜진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팀 내 40경기 이상을 소화한 불펜투수들 가운데 평균자책점은 단연 1위. 시즌에 앞서 고액을 주고 영입한 윤길현(평균자책점 6.07), 손승락(평균자책점 4.26)보다도 기록이 좋았다.
조 감독은 “올 시즌 마운드에서는 이정민이 가장 고생이 많았다. 고참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마당쇠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정말 올 시즌 잘해줬다”라고 그의 공로를 인정했다.
이날 역시 이정민의 진가가 드러났다.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8승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상황. 롯데의 불펜은 7회부터 가동됐다. 가장 먼저 등판한 배장호는 선두타자 이택근을 삼진, 김지수를 내야땅볼로 잡아내며 순항했다. 그러나 갑작스레 제구가 흔들리며 사구 2개, 안타 1개로 만루를 만들고 마운드를 박진형에게 넘겼다.
2달여 만의 구원 등판이 낯설었을까. 박진형은 평소답지 않게 볼을 남발하며 결국 첫 타자 고종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김하성에게 허무하게 사구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3점 차였던 경기는 어느 새 1점 차로 좁혀진 상황. 벤치에 있던 레일리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롯데 더그아웃의 선택은 이정민이었다. 이정민은 볼카운트 2B 상황에서 올라와 넥센의 4번타자 윤석민을 우익수 뜬공 처리, 위기를 수습했다. 이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민성과 이택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안타로 출루한 김지수가 도루에 실패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이정민의 이날 성적은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7회 위기와 8회를 깔끔하게 막고 선발투수의 승리를 지켜낸 베테랑의 품격이었다.
[이정민.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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