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리빌딩과 가을야구, 두 마리 토끼를 잡은 LG가 이제 포스트시즌이란 큰 무대에 선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올해 LG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리빌딩에 성공을 거뒀다. 이들 중 대부분은 가을야구 경험이 거의 없어 큰 경기에서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이에 팀의 고참 선수들이 앞장서고 있다. 먼저 '주장' 류제국은 선수단 미팅에서 "공 하나에 스타가 될 수도 있고 원망을 받을 수도 있다"라면서 "포스트시즌은 축제니까 즐겁고 재밌게 하자. 어차피 포스트시즌은 '모 아니면 도'다. 모를 가지면 스타가 될 수 있다"고 '즐기자'는 모토를 강조했다.
"어린 선수들이 각자 특색이 있고 자기 색깔이 있다"는 류제국은 "우리 팀엔 스타가 되고 싶은 선수들이 많다. 오히려 오버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웃었다. 류제국은 만일 LG가 1차전에서 패한다면 2차전 선발 기용이 유력한 상황. 자신 역시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류제국은 "선수들에게 1차전에서 끝내라고 계속 압박을 주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LG의 '살아있는 레전드' 박용택은 신인 시절이던 2002년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당시 LG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박용택은 신인인데도 KIA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MVP까지 차지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가을야구는 초짜가 잘 해야 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선수 중에서 튀어 나와야 좋은 분위기를 탈 수 있다"는 박용택은 "한 명이라도 터지지 않겠나"고 웃었다.
그리고 2002년의 기억을 더듬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멀티홈런에 4타점으로 맹활약,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박용택은 "나도 2002년에는 초짜였지만 정말 재밌었다. 뭔가 몰리는 상황이 되면 그게 훨씬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용택 역시 팀 후배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마디를 했다. "못 해도 본전이고 잘 하면 영웅이 될 수 있다. 다들 영웅이 되도록 하자"는 게 그의 말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가을야구는 LG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다. 젊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경험을 쌓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LG의 가을야구가 궁금하다.
[LG 류제국과 박용택이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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