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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예년과 달리 올해는 조촐하게 열렸지만 스타들의 입담만큼은 화려했다. 영화제 기간 중 BIFF를 뜨겁게 달군 영화인들의 발언을 살펴봤다.
◆ 윤여정·손예진
충무로를 대표하는 두 여배우 윤여정과 손예진은 8일 BIFF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 오픈토크에서 시민들에게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윤여정은 연륜이 묻어나는 조언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좋은 일이라면 돈을 따지지 말고 했으면 좋겠다"라며 "싼값에 열심히 하다 보면 결국 자신의 가치가 비싸진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17년차 여배우로서 솔직담백한 입담을 뽐냈다. 그는 "배우는 정말 멘탈이 강하지 않다면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점점 배우는 마라톤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작품에 모든 걸 다 걸면 배우 생활을 하기가 힘들다. 오랫동안 좋은 배우가 되려면 한 가지에 집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 신예 김태리
김태리는 제25회 부일영화상을 수상한 뒤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에 휩싸인 배우 김민희를 언급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첫눈에 반했던 김민희 선배님, 런던에 있는 박찬욱 감독님과 스태프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 김의성
김의성은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수상 후 소신 발언을 남겼다. 그는 "'부산행'의 여성 스태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 고생 많았다"라며 "아직까지도 영화계에서 남녀 성비의 차이가 많이 난다. 여성 인력들이 더 활발히 일할 수 있도록 영화계에 기틀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 이병헌
이병헌은 7일 진행된 오픈토크에서 자신의 아들 준후 군을 언급하면서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병헌은 "아무래도 아들이 아직 너무 어려 내 영화를 처음 보여줄 때 제한되는 것들이 많다"라면서 "첫 번째로 보여주는 영화는 아마 '악마를 보았다'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지금은 준후가 TV를 봐도 5분 이상 집중을 못한다. 영화관에 데려가서 보여주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다"라며 "영화가 뭔지 알고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는 나이가 된다면 내가 틈이 날 때마다 영화관에 데려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 '아수라'
'아수라' 팀은 8일 열린 BIFF 야외무대인사에서 영화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뉜 것과 관련 심경을 전했다.
특히 정만식은 "영화 촬영 당시에는 액션신으로 상처를 많이 입었는데 요즘엔 댓글로 상처를 받고 있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아수라'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을 많이 읽었다"라며 "이제 약을 좀 발라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기존의 전형적인 누아르를 기대했던 남성 분들에게는 '아수라'가 '이게 뭐지?' 싶을 수도 있을 거 같다. 악인은 원래 악인스럽게 그려야 진짜 누아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낭만이 없다보니까 그렇게 헷갈려하시는 것 같다. 어떤 악도 이길 수 없다는게 아수라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수라'는 장르성이 짙다. 물론,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우리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라며 "진심으로 의도하고 싶었던 것들을 그대로 찍었다.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 쿠니무라 준
쿠니무라 준은 9일 열린 영화 '곡성' 야외무대인사에서 한국 사랑을 과시했다. 그는 "'무한도전'이 한국에서 넘버원 예능프로그램이라고 알고 있다"라며 "유재석과 정준하는 특히 개성이 독특했다. 웃음을 만들어내는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극찬했다.
또 그는 "고깃집을 두 군데나 찾아 배 터지도록 불고기를 흡입했다"라며 "가게에서 많은 한국 팬분들을 만나 무척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 강수연 집행위원장·개막식 사회자 설경구
배우 강수연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 영화제 개최의 소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6일 개막식에서 "올해 특히 BIFF 개최와 관련 우여곡절이 많았다"라며 "더군다나 태풍 차바로 인해 영화제 행사에도 많은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개최 전날까지 마음을 졸였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갈등으로 많은 걱정을 끼친 만큼 영화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라며 "좋은 작품들을 발견하고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영화인들의 축제로 그렇게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설경구는 "영화제 개최와 관련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어렵게 시작됐는데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서 롱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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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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