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양)현종이는 경기조입니다."
KIA 김기태 감독이 10일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투수로 헥터 노에시를 예고하면서, 실제 KIA 에이스 양현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대다수 야구관계자의 전망은 "어지간하면 1차전에 나오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실제로 1차전을 앞두고 "현종이는 경기조"라고 말했다. 헥터 이후 불펜투수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KIA는 LG보다 불리한 입장이다. 1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시즌을 접는다. 무조건 적지 잠실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아야 준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양현종을 1차전에 불펜으로 쓸 수도 있다고 했다. 애당초 양현종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된 원인은 실제 양현종이 1차전에 불펜 등판하면 2차전 선발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 양현종 자체가 불펜 루틴이 익숙하지 않다는 점 등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일단 2차전 생각을 하지 않고 1차전 필승의지를 다지는 측면에서 양현종 불펜 카드를 대기시켰다. 아무래도 확실한 메인 셋업맨이 없는 KIA 불펜이 불안한 측면도 있다.
그런데 KIA는 실제 1차전서 양현종을 쓰지도 않고 이겼다. 일단 선발투수 헥터가 안정적으로 7이닝을 버텨냈다. 그 사이 타선이 천적 데이비드 허프를 상대로 4점을 뽑아냈다. 이렇게 되면서 김기태 감독으로선 굳이 양현종을 투입할 필요가 없었다. 스코어에 여유가 있었고, 2이닝 정도는 불펜이 막아낼 것이라고 계산한 듯하다.
결국 KIA는 양현종을 쓰지 않고도 이겼다. 자연스럽게 양현종은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KIA는 LG와 대등한 입장서 2차전을 치른다. 이젠 LG도 쫓긴다. KIA는 양현종을 앞세워 2차전을 잡으면 준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 KIA에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풀린 경기였다.
[양현종.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