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장은상 기자] LG 트윈스 데이비드 허프가 실책에 울었다.
허프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4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누가 봐도 ‘에이스’라 할 만한 괴력투였다. 허프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KIA 타선을 봉쇄했다. 허용한 안타는 단 몇 4개. 심지어 사사구는 단 한 개도 없었다. 정규시즌에서의 모습을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허프는 웃을 수 없었다. 받아든 성적표가 ‘패전’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LG는 타선 빈타와 흔들린 수비가 겹치며 최종 2-4로 패했다. 허프는 2자책 호투에도 와일드카드 1차전 패전투수가 됐다.
1회초부터 LG 수비진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드러냈다. 2사 이후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의 평범한 내야땅볼을 유격수 오지환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허프가 후속타자 나지완을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지만 분명 불안감을 보인 수비였다.
결국, 문제는 4회초에 터졌다. KIA가 브렛 필의 중전안타와 나지완의 2루타로 2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위기에 몰린 허프는 후속타자 안치홍을 잡아내는데 모든 힘을 쏟았다. 2구만에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고, 이닝은 그대로 종료되는 듯 했다.
그러나 유격수 오지환이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오지환은 안치홍의 타구를 이번에도 포구하지 못하고 옆으로 빠뜨렸다. 공이 외야로 튄 사이 모든 주자들이 홈을 밟았고, 허프의 실점이 추가됐다.
수비진의 흔들리는 모습에도 허프는 역투를 이어갔다. 5회와 7회 삼자범퇴이닝을 만들며 KIA 타선을 다시 봉쇄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볼을 좌우 코너에 꽂아 넣어 완벽에 가까운 제구를 보였다. 7회까지 잡아낸 삼진은 무려 7개. 허용한 사사구는 단 한 개도 없었다.
8회에도 올라온 허프는 결국,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중간계투진이 추가 실점까지 내줘 이날 4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 4개에 4실점. 허프는 타선지원은커녕 불안한 수비에 울어야 했다.
[데이비드 허프.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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