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가진 슈틸리케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다"

[마이데일리 = 이란 테헤란 김종국 기자]"우리는 카타르의 소리아 같은 선수가 없어 오늘 경기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란에 패한 축구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이 공격진이 부족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국은 11일 오후(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에 0-1로 졌다. 한국은 이날 경기서 전반전 중반 한국영이 한차례 슈팅을 때린 가운데 슈팅 1개만 기록된 채로 이란전을 패배로 마쳤다.

대표팀은 지동원이 원톱으로 나서고 손흥민 김보경 이청용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지만 이란 수비 공략에 실패했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에서 이란에 밀렸고 공격진에서 볼이 투입되지 못해 손흥민 등이 개인 기량을 펼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2분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해 공격 변화를 노렸지만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무기력한 패배로 끝난 이란전을 마친 후 슈틸리케 감독은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곳에 여러 감독이 오고 선수도 변화하면서 왔는데 승리하지 못한 것은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피지컬 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햇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후반전 들어 김신욱을 교체 투입했는데 효과가 적었던 것이 피지컬 차이였나"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상대를 계속 밀어부치기 위해선 패스도 정확해야 하고 움직임이 많아야 한다. 드리블 능력도 있어 일대일 능력도 살려야 하고 크로스 능력도 좋아야하고 슈팅도 나와야 한다. 우리는 오늘 모든 부분이 나타나지 않았다. 김신욱 투입후 카타르전처럼 롱볼로 효과를 보려했지만 잘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카타르의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어 오늘 결과가 나왔다"고 대답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언급한 공격수 소리아는 우루과이 출신의 귀화 공격수로 카타르 대표팀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한국전에선 득점에 성공했고 페널티킥 유도에 이어 수비수 홍정호의 퇴장까지 이끌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소리아는 슈틸리케 감독이 프로팀 지도자로 활약한 카타르에선 수준급의 공격수다. 반면 지난 6일 한국전을 제외하면 소리아는 지난 2008년부터 3차례 출전한 한국과의 A매치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공격수였다. 그 동안 소리아는 한국에 위협이 되지 못한 평범한 선수였지만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은 소리아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는 소리아가 없지만 유럽무대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부터 소속팀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서 두차례 멀티골을 터트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까다로운 러시아원정에서 CSKA모스크바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란 원정경기에서의 어려움은 존재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 수비진을 상대로 손흥민의 활용법을 찾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에 대표팀 선수들은 실망감을 애써 숨기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별로 이야기하고 쉽지 않다. 다른 선수를 언급하는 것은 선수들 사기도 있고 아쉽다"며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다. 못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한국 국민으로서 역사를 쓰기 위해 준비를 했다. 각 소속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있고 우리 선수들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우리팀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주장 기성용은 "감독님도 한국분이 아니기 때문에 주장으로 봤을 때는 힘드실 것 같다. 내가 감독이었다고 해도 오늘 경기에 화가 날 수 있다. 내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할 부분은 아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힘을 합해서 나아가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위) 카타르의 귀화 공격수 소리아(아래).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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