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준플레이오프에도 명품 투수전이 나올 수 있을까.
LG와 KIA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은 명품 투수전이었다. 선발투수들(데이비드 허프, 류제국, 헥터 노에시, 양현종)이 타자들을 압도했다. 불필요한 볼넷을 최소화했다. 수비수들의 실책에는 더욱 강력한 위기관리능력으로 루즈해지는 흐름을 차단했다.
LG 불펜은 2경기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KIA 불펜은 2차전 패배 빌미를 제공했으나 난타를 당한 건 아니었다. 투수들이 타자들을 상대로 주도권을 쥐면서, 자연스럽게 수비수들의 집중력도 올라갔다. 실책과는 별개로 호수비도 많이 나왔다. 자연스럽게 시리즈의 품질이 올라갔다.
역시 포스트시즌 품질은 투수하기 나름이다. 이제 관심사는 넥센과 LG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다. 명품 투수전은 이어질 수 있을까. 와일드카드결정전처럼 선발투수들이 타자들을 압도해야 전체적인 흐름이 투수전으로 흘러간다.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면 불펜 투수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불펜 투수들은 짧은 이닝을 소화해야 응축했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반대로 선발투수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면 불펜 가동 시기도 빨라진다. 몇 경기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불펜 투수들의 부담도 늘어난다. 이럴 경우 결국 타격전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
넥센은 앤디 밴헤켄, 신재영, 스캇 맥그레거로 선발진을 꾸린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밴헤켄과 신재영이 1~2차전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염경엽 감독이 4선발을 가동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염 감독은 지난 1~2년간 단기전서 3선발 체제를 고수하다 실패도 맛봤다. 아무래도 3선발은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5전3선승제, 7전4선승제 단기전은 4선발이 대세다. 당장 13일 1차전 선발이 사흘 쉬고 17일 4차전에 나서는 건 부담스럽다. 준플레이오프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해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경우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확실한 4선발이 마땅치 않은 게 딜레마다. 박주현, 양훈 등의 시즌 막판 페이스는 썩 좋지 않았다. 또 다른 후보 강윤구는 상무에서 제대한 뒤 실전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넥센의 선발진 운용법은 시리즈 전체 흐름이 투수전 혹은 타격전으로 갈릴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다.
LG는 선발 4명이 명확하다. 와일드카드시리즈에 나서지 않았던 헨리 소사와 우규민이 1~2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의 컨디션이 최대 관건이다. 반면 와일드카드에 나섰던 데이비드 허프와 류제국은 5일 쉬고 3~4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와일드카드시리즈서 좋은 컨디션을 입증한 만큼 또 한번의 호투가 예상된다.
양 팀 불펜은 힘이 있다. 넥센은 마무리 김세현과 셋업맨 이보근, 김상수를 앞세운 필승계투조가 돋보인다. 이들이 큰 경기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선발진과 유기적인 화합을 통해 투수전을 이끌 수 있다. LG는 마무리 임정우에 김지용을 앞세워 와일드카드시리즈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결국 선발만 타선을 압도하면 불펜이 명품 투수전을 뒷받침할 힘은 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는 1~2경기가 아닌 5전3선승제다. 벤치의 마운드 운용의 묘가 상당히 중요하다. 세부적인 투수 관리, 시리즈 도중 요동칠 수 있는 양 팀 타자들의 타격감 등이 변수다. 현 시점서 넥센과 LG의 준플레이오프가 와일드카드시리즈처럼 팽팽한 투수전으로 흐를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두 팀의 맞대결은 타격전도 적지 않았다.
[류제국(위), 허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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