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원한 엑스맨도, 영원한 영웅도 없다.
야구는 실수의 싸움이다. 실수를 적게 해야 팀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실수를 많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팀 패배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실책 개수가 많은 팀이 강팀으로 인정 받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실책 개수로 정규시즌 순위를 결정하는 건 아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실수 혹은 실책을 만회할 기회가 주어지는 게 야구다. 다음 타석, 다음 수비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물론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보다 실수 혹은 실책 하나의 무게감이 높다. 그러나 포스트시즌도 야구다. 냉정한 마인드를 갖고 실수 혹은 실책을 만회하는 선수가 영웅이고, 영웅이 탄생하는 팀이 승자가 된다. 반대로 경기 내내 준수한 활약을 펼치다 단 한 순간의 실수 혹은 실책으로 대반전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야구는 영원한 엑스맨도, 영원한 영웅도 없다.
LG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그랬다. 10일 1차전서 LG 유격수 오지환은 엑스맨이었다. 실책 2개를 범했다. 특히 4회 2사 2,3루 위기서 나온 포구 실책은 선제 2실점으로 연결됐다. 그날 LG는 2-4로 졌다. 오지환의 그 실책은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오지환은 11일 2차전서 연이은 호수비로 1차전 부진을 만회했다. 특히 6회초 1사 2루 위기서 나지완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건 백미였다. 8회초에도 2사 2루 위기서 역시 나지완의 3유간 타구를 기가 막히게 걷어냈다. 0-0이라 실책 하나로 경기 흐름이 크게 바뀔 수 있었다.
경기 도중에도 엑스맨이 됐다가 영웅이 될 수도 있다. 김용의는 2차전 8회말 무사 2루서 대주자로 등장했다. 그러나 1사 2,3루 찬스서 채은성의 3루 땅볼 때 3루에서 홈으로 쇄도하다 협살에 걸렸다. 3루 땅볼에 홈으로 뛰는 건 당연했다. 다만, 런다운에 걸려 아웃 될 때 최대한 시간을 끌었다면, 타자주자 채은성을 2루로 보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9회말 1사 만루 찬스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반대로 영웅이 됐다가 고개를 숙일 수도 있다. KIA 임창용은 1차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2차전서는 9회말 1사 1,2루 위기를 자초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결승타만 맞지 않았을 뿐, 자존심을 구겼다. 1차전 호수비의 주인공 유격수 김선빈과 3루수 이범호는 2차전서 실책을 각각 1개씩 기록했다. 넓게 보면 1차전서 4득점한 KIA 타선은 2차전 단 1안타로 패배 빌미를 제공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와일드카드결정전과는 달리 5전3선승제다. 한국시리즈는 7전4선승제다. 단 2경기로 진행된 와일드카드결정전서도 반전에 반전, 영웅과 엑스맨이 교차됐다. 하물며 좀 더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5전3선승제, 7전4선승제 단기전은 두 말할 것도 없다. 더 많은 선수가 영웅과 엑스맨을 오갈 수 있다. 시리즈 전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오지환(위), LG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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