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카이 "쿠시와 협업, 대중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팝페라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카이가 2년만에 신곡 ‘모두 사랑인걸’을 발표했다. 특히 빅뱅, 투애니원(2NE1) 등 YG 엔터테인먼트 아이돌과 작업했던 프로듀서 쿠시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궁금증과 기대를 낳았다.

대부분 카이와 쿠시의 이번 협업을 ‘도전’ 혹은 ‘예상 밖의 시도’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카이는 조금 다른 대답을 내놨다.

“요즘 여러 가수들이 뮤지컬에 도전하는 것에는 의문을 던지지 않는데, 제가 쿠시랑 작업한 것에 대해서는 신기해하고 의문을 갖는 것 같아요. 아마도 팝페라 가수가 흔치 않고 이런 일을 하는게 신선하게 다가오기 때문이겠죠?”

‘모두 사랑인 걸’은 쿠시, 서원진 등 가수 자이언티 ‘양화대교’를 탄생시킨 드림팀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작품이다. 그런데 카이의 목소리가 입혀지면서 더 클래시컬해졌다. 마치 뮤지컬 넘버 같이 들린다는 평가도 있다.

“집에서 제가 노래한 걸 들어보다가 ‘이 반주에 자이언티가 불렀으면 어땠을까? 아마 클래식같다는 얘기가 안나왔겠지’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마 제가 부르면서 선입견이 더해져 클래시컬한 느낌이 더 강조되는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저라는 사람을 클래식이란 장르와 합쳐서 봐주는 것도 감사해요. MBC ‘복면가왕’에서 성악 발성으로 노래하는 가수들이 나오면 제 이름이 거론될 때도 진짜 감사하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클래식과 저를 분리하거나 그 선입견을 지우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카이는 자신과 쿠시가 손을 잡고 가치있는 결과물을 내놨다는 것에 의미를 두지, 음원차트 성적이나 그 외의 부수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행복하게 작업을 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훌륭한 작품이 나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곡이 발표된 후 쿠시와 ‘너무 수고했다. 사랑한다’는 안부문자를 했어요. 결과를 욕심낸다거나 ‘대박내자’ 등의 얘기는 서로 안했어요. 애초부터 그런 목적이 아니었으니까요. 우리는 그냥 스튜디오에서 놀다가 이런 성과물을 툭 낸 것이고, 그 과정에서 서로 대화를 나눈 것 자체만으로도 목표를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카이는 대중에게 더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같이 대중 음악가와 호흡한 것도 꾸준히 계획했던 일이다. 카이는 테너 박인수의 ‘향수’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클래식의 대중화게 크게 기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박인수 교수님의 행보를 보며 대중 음악과 클래식이 잘 어울리고 매력적이라는 것에 대해 느끼게 됐고, 그게 음악의 참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장르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게 진짜 발전 인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제 작업도 너무 만족스러워요. 사실 전 제가 한 일에 대해서 후회나 불만을 갖지 않는 편이에요. 좀 불만족스러워도 ‘거기까지가 내 역량이구나’하고 믿어버리거든요. 물론 극 과정에서 필요없는 스트레스를 만들어내긴 하지만, 현재 저는 너무 뿌듯하고 기뻐요.”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EA&C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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