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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공항가는 길’의 신성록이 악역을 넘어 ‘최강 쓰레기’ 캐릭터를 연기했다.
12일 밤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 7회가 방송됐다.
그동안 박진석(신성록)은 나쁜 남자, 나쁜 남편의 정석을 보여줬다. 고압적일뿐 아니라 이기적이고 아내인 최수아(김하늘)와 딸 효은(김환희)을 무시하기 일쑤였다. 결혼을 했음에도 가정에 충실하지 않았고, 다른 여자들에게 눈을 돌렸다.
사실 그동안 최수아가 서도우(이상윤)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용인할 수 있는 여지를 안긴 인물이 바로 박진석이었다. 불륜이기는 하지만 이런 남편이라면 최수아의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는 것. 하지만 7회를 봤다면 그나마 박진석을 두둔했던 이들도 최수아의 편에 서지 않을까 싶다. 이날 박진석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박진석은 최수아를 가구에 비유했다. 박진석과 함께 밤을 지새웠지만 한국에 돌아온 후 그에게 철저히 무시를 당한 김주현(박선임)은 최수아에 대해 얘기한다는 빌미로 박진석과 만났다. 김주현은 “밤새도록 속 깊은 대화 며칠 했다고 제가 오해했습니다. 밤을 새면 그게 어디든 여자들이 착각을 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죠. 유부남이 그러니까 더 그랬나봐요”라면서 “취중이라 기억나실지 모르지만 수아 선배님 이야기도 하셨어요. ‘와이프는 집이라는 곳에 있는 하나의 가구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박진석의 답이 가관이었다. 박진석은 “집에 있는 가구는 밖에 있는 가구랑 달라. 똑같은 침대라도 집에건 편한데 기내 침대는 불편해”라고 말했다. 아내를 일개 가구에 비유하는 것도 모자라 여성을 집 밖, 집 안에 있는 가구로 나눠 생각한다는 사고방식 자체가 박진석이 어떠한 유형의 사람인지를 잘 보여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송미진(최여진)의 설명대로 박진석은 여자들이 들러붙어야만 자존감이 사는 사람이었다. 오히려 자신이 들러붙기까지 했다. 박진석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송미진에게도 추파를 던졌다. 박진석은 우연히 만난 송미진에게 “뭐 드시고 싶은 거 없냐고 묻지 않았나요 송사무장님”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미진은 기내에서 자신을 도와준 박진석에게 뭐 먹고 싶은 게 없냐고 물은 바 있다.
결국 송미진에게 밥을 얻어먹은 박진석은 송미진이 여자관계를 두고 타박하자 자신이 다른 여자들에게 여지를 줬음에도 뻔뻔하게 “정말 여자들이란. 말만 걸면 왜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게다가 난 유부남인데”라며 웃어 보였다. 또 김주현이 최수아가 바람이라도 난 것처럼 이야기했다는 말을 듣고는 “최수아가 바람이라”면서 코웃음을 쳤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박진석과 송미진은 과거 동거한 사이였다. 과거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최수아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결혼했다. 최수아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모른 채 친한 친구가 동거까지 했던 과거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셈. 송미진은 최수아가 아니었으면 박진석을 만나며 “더렵게 한심하게” 살았을 것이라며 “싹 지워버리고 싶은 창피한 과거”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박진석은 오히려 송미진에게 “다시 만날래?”라고 물었다.
이날 방송 말미 최수아는 서도우를 찾아갔다. 두 사람은 애틋한 포옹을 했다. 가정이 있는 두 사람의 명백한 불륜이었지만, 박진석의 행동들이 최수아의 행동에 일말의 면죄부를 안겼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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