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한국영화가 코미디를 앞세워 외화 반격에 나선다.
13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유해진 주연의 코미디 ‘럭키’는 47%의 예매율로 1위에 올랐다. 2위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10.4%)를 4배 이상 따돌렸다.
‘럭키’는 카리스마 킬러가 목욕탕 키(key)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코미디극이다.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등 톱스타를 앞세운 ‘아수라’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실망감을 쌓여가는 중에 ‘럭키’가 한국영화의 구세주로 떠오른 것.
우선, 데뷔 20주년을 맞은 유해진의 첫 단독주연 영화라는 점에서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시세끼’로 친근감을 쌓은 유해진의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성실한 무명 배우부터 냉혹한 킬러까지 서로 상반된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배우 유해진의 코믹 연기가 볼만하다는 평이다.
탐사보도로 유명한 최승호 감독의 ‘자백’(4.6%)로 4위에 올랐다. 개봉작 가운데서는 ‘럭키’에 이어 2위의 성적이다.
‘자백’은 한국의 액션 저널리스트 최승호 감독이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4개국을 넘나들며 40개월 간의 추적 끝에 드러나는 스파이 조작 사건의 실체를 담은 미스터리 액션 추적극이다. 앞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과 넷팩상 등 2관왕을 차지해 작품성과 영화적 완성도를 인정받은 바 있다.
다큐멘터리가 예매율 2위에 오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특히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 10대 청소년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왜곡된 역사, 이것을 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인재근 의원), “세상의 진실에 다가서는 영화여서 감동이었다”(김윤지 KBS 아나운서) 등의 호평을 받았다.
최근 ‘미스 페레그린’ ‘맨 인 더 다크’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등 외화가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럭키’ ‘자백’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쇼박스, 뉴스타파]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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