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윤여정, 김지수, 심은경, 한예리 등 여배우들이 죽여주는 행보를 걷고 있다. 다양성 영화로 발걸음을 돌려 가을 극장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죽여주는 여자', '우주의 크리스마스', '춘몽', '걷기왕' 네 작품 모두 저예산이 투입된 영화이지만 이색 소재를 다뤄 작지만 강렬한 울림을 선사한다.
◆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윤여정은 '죽여주는 여자'로 파격 연기 변신에 나섰다. 극 중 성매매를 하는 '박카스 할머니' 소영 역할을 맡았다.
'죽여주는 여자'는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소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노인 문제, 트랜스젠더, 장애 등 우리 사회가 들여다 보려 하지 않는 소수자들을 조명했다.
아무리 50년차 대배우라 해도 선뜻 출연을 결심하기엔 어려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윤여정은 "우리 영화는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외면하고 싶은 사람들인데 이재용 감독은 이들을 외면하지 않았다"라며 "나도 같이 돌아보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 '우주의 크리스마스' 김지수
김지수는 판타지 감성 드라마 '우주의 크리스마스'로 관객과 만난다. '우주의 크리스마스'는 똑같은 이름으로 닮은 인생을 살아가는 서른 여덟, 스물 여섯, 열아홉 세 명의 '성우주'의 기적을 담은 작품이다. 이들은 서로의 과거, 현재, 미래가 돼 삶의 희망을 공유한다.
김지수는 극 중 서릅 여덟의 성우주를 연기한다. 꿈과 사랑을 잡지 못한 채 현실을 살아온 인물이다. 지난 날 잡지 못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 신비로운 시간의 흐름이 만든 기적을 마주하게 된다.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삶의 희망과 기적을 전할 예정.
그의 애정이 듬뿍 담긴 작품이다. 김지수는 지난달 열린 '우주의 크리스마스' 언론 시사회에서 기자 간담회 도중 눈물을 쏟기도 했다. 저예산 영화의 고충을 토로하며 김경형 감독을 보듬었다.
"작은 영화는 외로움이 있다. 물론, 누구나 다 외롭고 힘들지만 감독의 외로움은 또 다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김경형 감독님의 외로움을 잘 보듬어주지 못했던 거 같다. 현장에서 뭔가 짠해 보이는데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말 한마디를 못한 게 미안하다."
◆ '춘몽' 한예리
한예리는 상업영화와 드라마를 바쁘게 넘나들면서도 독립영화를 놓치 않는 여배우다. 독보적인 개성으로 김종관, 장률 감독 등 다수의 연출가들의 마음을 훔치며 독립영화계 뮤즈로 떠올랐다.
최근 김종관 감독의 '최악의 하루'에 이어 '더 테이블'에 출연했다. 또 장률 감독과 13일 개봉된 '춘몽'으로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춘몽'에선 예리 역할을 맡아 양익준·박정범·윤종빈 세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함과 동시에 이주영과 여여 케미까지 선보인다. 고향 주막을 운영하며 병든 아버지를 돌보는 인물로 신비로운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 '걷기왕' 심은경
차세대 충무로 여배우 심은경은 히트작 '써니', '수상한 그녀'에 이어 최근 '부산행'의 좀비 소녀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던 중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데뷔 이후 처음 '걷기왕'이라는 다양성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다양성 영화들을 좋아한다"라며 "이런 작품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더 주목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성 영화가 더 많이 제작돼 한국영화 장르가 더 풍성해지길 소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은경은 '걷기왕'에서 선천적 멀미 증후군에 걸린 여고생 만복 캐릭터로 분한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소녀다. 자신의 삶에 울린 경보를 통해 고군분투하며 자아를 찾아간다.
'걷기왕'은 무조건 빨리, 열심히를 강조하는 무한 경쟁 사회를 만복이라는 소녀를 통해 유쾌하게 풀어냈다. 13일 개봉됐다.
[윤여정·김지수·한예리·심은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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