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 "곽도원과 과거 '보니하니' 출연, 내가 감히 연기지도 했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개그맨 박성광이 배우 곽도원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박성광은 최근 진행된 종합편성채널 MBN '코미디 청백전-사이다'(이하 '사이다') 녹화 중 "제가 감히 배우 곽도원의 연기 지도를 했다"며 입을 열었다.

박성광은 "2009년 EBS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의 어린이 드라마에 출연하던 시절이었다. 상대 배우가 11세 소녀였는데, 그 아이의 아버지 역할로 곽도원이 함께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박성광은 "어린이 드라마 특유의 톤이 있다. 특성상 경쾌한 목소리를 내야만 하는데, 곽도원이 영화 '곡성' 톤으로 너무 진지하게 연기를 하길래 내가 연기 지도를 했다. 곽도원에게 '목소리 톤이 너무 낮으세요. 톤을 좀 높여주세요'라고 말했다"고 고백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이를 듣던 출연진은 "천하의 곽도원에게 연기지도를?", "부끄럽다", "연극을 하셨던 분인데…" 등 반응을 보였다.

박성광은 "사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출연했을 때 오랜만에 곽도원을 다시 만났다"며 "돌잔치 사회자 역할을 맡았는데, 엔딩 장면이라 전 출연진이 모여있었다. 오랜만에 마주한 곽도원에게 '여기 나오시나 봐요'라고 물었더니 '네, 작은 역할이예요. 약간 나와요'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셨다. 그래서 '열심히 하시고, 대성하실 것'이라고 덕담까지 건넸다. 그리고 시사회날 영화를 봤는데 너무 큰 역할을 하셨더라"며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끝으로 박성광은 "이 기회에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곽도원씨 정말 죄송하고, 제가 너무 큰 실수를 했다. 정말 어린이 드라마라 지도를 했던 것이다. 연기는 곽도원씨가 대한민국 최고입니다"고 영상편지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이다'는 13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박성광. 사진 = MBN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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