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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10점 만점에 5점이다."
김현수(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치고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 시즌 95경기서 타율 0.302, 6홈런 22타점 36득점을 기록했다. 백업으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6월 이후 팀내 입지가 넓어지면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김현수는 올 시즌 300타석 이상 기록한 신인들 중 가장 높은 출루율(0.382)을 기록했고, 9월 29일 토론토전서는 9회 대타로 등장, 역전 결승 투런포를 날리기도 했다. 토론토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안타를 치지는 못했다. 수비를 하다 관중이 던진 맥주 캔에 맞을 뻔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현수와 일문일답.
▲시범경기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다.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로 잘하려고 했으나 잘 풀리지 않았다.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한국에선 극도로 부진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내가 그동안 야구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니 미국 언론이 그렇게 표현하는 건 당연하다. 솔직히 적응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마이너 거부권을 사용했다
-마이너 거부권 사용에는 내 생각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솔직히 내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제대로 지켜본 언론은 많지 않았다. 나는 분명히 더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모두 나를 응원해줬다. 감사하다.
▲그럼에도 시즌 초반 고전했다. 개막전서는 야유도 들었다
-계속 준비하면서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준비를 잘 하려고 했다. 야유는 내가 못했으니 할 수 없다. 다만, 그때 그 야유를 칭찬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시즌 중반부터 반전했다
-휴스턴전 3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9월 29일 토론토전 역전 홈런도 기뻤고, 좋은 일이었다. 그런 홈런이 시즌 막판에 나온 게 아쉽지만,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직접 상대해본 ML 투수들은
-패스트볼 구속은 한국에서 상대했던 레다메스 리즈, 헨리 소사, 양현종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구속도 빠르면서 공의 무브먼트도 좋다. 똑바로 들어오는 공이 거의 없었다.
▲메이저리그 PS서 맥주 캔에 맞을 뻔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했다. 홈 팬들이 극단적으로 많았다. 국내와 팬들의 응원하는 방식의 차이도 있었다. 맥주캔 사건의 경우 관중이 그런 것을 던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감독은 나에겐 직접 그 사건에 대해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는 했다.
▲시즌 후 구단 혹은 동료와 나눈 얘기는
-내년 시즌 준비를 잘 하라고 했다. 계약이 내년까지다. 그리고 시즌 내내 동료들이 정말 잘 대해줬다. 언론은 초반에 힘들었다고 표현했지만, 팀 내에선 처음부터 동료들과 잘 지냈다. 그리고 한국 메이저리거들에게 정말 고맙다. 나를 많이 응원해주셨다.
▲향후 계획은
-시즌 종료 후 조금 쉬었다. 아직 조금 더 쉴 생각이다. 휴식이 끝나면 곧바로 몸 만들기에 돌입할 것이다. 미국에는 내년 1월에 다시 나간다. 일단 지금으로선 국내에서 몸을 잘 만드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내년 WBC에 출전할 수 있나
-마음이야 나가고 싶다. 그러나 내가 정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구단과 상의를 해봐야 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년 목표는 숫자로 정하는 것보다 계속 부딪히는 게 중요하다. 기술적인 변화도 생각해둔 부분이 있다. 도전했다고 생각한 시즌이다. 도전은 끝이 없다. 내 한계를 정하는 것보다 부딪히는 게 중요하다. 굳이 10점 만점에 점수를 매기면 5점이다. 인내했다는 것에 5점을 주고 싶다.
[김현수. 사진 = 인천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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