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동상이몽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과 김세현, 서건창, LG 양상문 감독과 김용의, 임정우는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막판 약속이나 한 듯 손가락 네 개를 폈다. 4차전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겠다는 야심이었다.
넥센과 LG는 고척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한 경기씩 나눠 가졌다. 하루 휴식을 취하고 16~17일 잠실에서 3~4차전을 치른다. 지금 두 팀의 속내는 동상이몽이다. 5차전 준비도 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3~4차전을 모두 이기는 구상을 할 것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5차전 혈투를 치르면 두 팀 모두에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5차전까지 가면 스케줄이 빡빡해진다. 19일 밤 고척돔에서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창원으로 이동, 20일 오후 미디어데이, 21일 1차전을 시작으로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일정에 들어간다.
4차전서 준플레이오프를 마치면 21일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사흘의 여유가 생긴다. 불펜 투수들에게 그만큼 휴식을 줄 수 있다. 선발진 운용에도 숨통을 튼다. 선발진 순서를 바로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5차전까지 가면 그렇게 할 여유는 없다. 넥센은 4차전서 준플레이오프를 끝내면 에이스 밴헤켄을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내세울 수 있다. 그러나 5차전을 거쳐 플레이오프에 가면 밴헤켄을 1차전서 쓸 수 없다.
결국 넥센과 LG가 5차전까지 가면 NC만 좋다. NC는 시즌 막판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구단 압수수색 등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와일드카드결정전, 준플레이오프 기간에 차분히 플레이오프 준비를 하면서 팀을 추스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거쳐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팀은 플레이오프 중반 이후 체력적으로 불리하다. 이미 와일드카드결정전 2경기를 치른 LG로선 더더욱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피하고 싶을 것이다.
결국 넥센과 LG는 잠실 2경기를 모두 잡을 실질적 준비를 해야 한다. 넥센은 신재영과 스캇 맥그레거, LG는 데이비드 허프와 류제국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무게감으로는 LG가 근소한 우위다. 그러나 단기전은 변수가 많다. 신재영이 첫 포스트시즌서 어떤 투구를 보여줄 것인지가 최대 변수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선발투수들이 만들어놓은 흐름이 경기 끝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
타선은 LG가 1차전서 달아오른 뒤 2차전서 주춤했다. 넥센은 1차전서 꽉 막힌 뒤 2차전서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이 흐름은 하루 쉬고 치르는 3~4차전서 또 달라질 수 있다. 어쨌든 3차전을 잡는 팀은 4차전서 무리를 해서라도 승부를 걸 가능성이 크다. 되도록 5차전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3차전서 패배, 벼랑 끝에 몰린 팀이 4차전 총력전을 펼치는 건 당연하다.
[양상문 감독(왼쪽)과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