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지난 1, 2차전에서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양 팀의 4번타자. 3차전에서 누가 먼저 침묵의 알을 깨고 나올까.
고척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나란히 1승을 주고 받은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두 팀은 16일 오후 2시 잠실로 장소를 옮겨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지난 1, 2차전의 승부는 사실상 선발투수 싸움에서 갈렸다. 1차전은 스캇 맥그레거(넥센, 5이닝 4실점)와 헨리 소사(LG, 6이닝 무실점), 2차전은 앤디 밴헤켄(넥센, 7⅔이닝 1실점)과 우규민(LG, 3⅓이닝 4실점)의 차이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격언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여실히 입증된 것.
이렇듯 마운드 싸움에서는 희비가 갈린 반면 4번타자 싸움에서는 두 팀 모두 웃지 못했다. 넥센은 윤석민이 타율 0.250(8타수 2안타), LG는 루이스 히메네스가 타율 0.143(7타수 1안타)로 모두 ‘4번타자’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장타율이 0.300 미만이라는 부분이 아쉬움을 낳는다.
올 시즌 타율 0.334 19홈런 장타율 0.545의 윤석민은 1차전에서 5타수 2안타로 나름 분전했다. 그러나 2안타 중 장타는 하나도 없었고, 타점 또한 기록하지 못했다. 2차전 역시 1회 1사 1루서 3루 땅볼, 3회 1사 1, 2루서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침묵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고의 사구를 얻은 게 첫 출루.
히메네스는 더욱 상황이 좋지 못하다. 시즌 말미부터 찾아온 부진이 포스트시즌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침묵(타율 0.125)에 이어 지난 1, 2차전에서 나온 안타는 단 1개. 이번 시리즈 2차전 2번째 타석까지 외야로 향한 타구는 하나도 없었다. 2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쏘아올린 게 위안거리.
단기전은 한정된 기회를 얼마나 살리느냐의 싸움이다. 지난 1, 2차전을 봐도 단순히 주어진 기회를 살린 팀을 이겼고, 살리지 못한 팀은 패했다. 이를 위해서는 4번타자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3차전 역시 신재영(넥센)과 데이비드 허프(LG) 간의 치열한 투수전이 예고된 가운데 4번타자가 터지는 팀은 그만큼 쉽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윤석민은 올 시즌 허프를 상대로 타율 0.286(7타수 2안타) 1타점, 히메네스는 신재영을 상대로 타율 0.222(9타수 2안타) 4삼진을 기록했다. 3차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두 팀의 4번타자 싸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민(좌)과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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