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유강남이 스스로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LG 트윈스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LG는 2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의 우위를 점했다. LG는 1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마산으로 갈 수 있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LG. 리빌딩과 성적을 동시에 이뤄낸 쾌거였다. 그리고 그 리빌딩의 중심에는 포수 유강남이 있었다. 지난해(122경기)보다는 22경기 덜 출장했으나 올 시즌 보다 성숙된 모습으로 LG의 안방을 지킨 그였다. 또한 시즌 도중 합류한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파트너로서 그의 호투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허프가 선발 등판함에 따라 유강남이 데뷔 첫 포스트시즌 출장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허프의 호투에도 LG는 1차전을 KIA에게 내줬다.
이 때부터 공교롭게도 징크스가 시작됐다. 이어진 2차전서 선발 포수로 정상호가 나와 승리를 챙겼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는 다시 유강남이 선발로 나섰으나 패했다. 2차전은 정상호가 선발로 나와 승리. 유강남이 나온 경기에서만 LG가 승리하지 못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이에 대해 “1차전은 허프가 잘 던지고도 패했다. 그런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오늘(16일)도 허프 맞춤형 포수로 유강남을 선발에 포함시켰다”라고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유강남은 이날도 선발투수 허프의 파트너로 낙점 받으며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징크스를 끊어냈다.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0-0으로 맞선 4회 2사 2루서 신재영의 초구 몸쪽 138km짜리 직구를 공략해 선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넥센의 기선을 제압한 귀중한 홈런이었다.
수비에서도 그의 리드는 빛났다. 큰 실수 없이 안방을 지키며 허프의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이후 유강남은 8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하고 8회초 정상호에게 포수 마스크를 넘겼다. 스스로 징크스를 끊어낸 유강남의 활약이 빛난 한판이었다.
[LG 유강남이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넥센의 경기 4회말 2사 2루에서 넥센 선발 신재영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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