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신재영과 박주현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넥센 히어로즈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한 넥센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홈에서 1승 1패를 거둔 넥센은 3차전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신재영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신재영은 올 시즌 30경기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한 유력한 신인왕 후보. 정규리그서 무려 15승을 거둔 토종 에이스였으나 어쨌든 그에게 이날 경기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이었다. 부담감을 극복해야만 했다.
또한 올해 LG전 상대전적 열세(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85), 잠실에서의 부진한 성적(3경기 2패 평균자책점 7.71) 등이 그의 포스트시즌 데뷔전 앞에 놓여 있었다.
초반 흐름은 좋았다. 1회 단 6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만들었고, 2회 2사 후 빗맞은 안타, 사구로 맞이한 위기도 슬라이더를 이용해 삼진으로 벗어났다. 3회 2사 1, 2루의 위기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문제는 제구였다. 실점은 없었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주 무기인 슬라이더의 제구가 높게 형성되며 매 이닝 위기에 봉착했다. 결국 그는 4회말 2사 2루서 볼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밋밋한 직구에 선제 투런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5회 1사 후에는 이천웅-박용택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급격히 흔들렸다. 그렇게 신재영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마무리됐다.
신재영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박주현. 그 역시 올해가 데뷔 첫 시즌인 신인이었다. 박주현은 선두타자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 처리, 실점을 막았다. 게다가 6회는 삼자범퇴였다. 신재영과 마찬가지로 씩씩하게 한 타자, 한 타자를 상대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7회 선두타자 김용의의 안타를 시작으로 위기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이천웅의 희생번트 때 포수 박동원의 악송구까지 벌어졌다. 흔들린 박주현은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결국 무사 만루의 위기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오지환의 밀어내기 볼넷, 양석환 1타점 내야안타로 그의 실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올 시즌 넥센의 미래로 떠오른 신재영과 박주현. 이들의 순탄하지 못했던 첫 포스트시즌이었다.
[신재영(좌)과 박주현.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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