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넥센으로선 데이비드 허프의 역투에 분루를 삼킨 한 판이었다.
넥센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졌다. 가장 큰 패인은 타선 침묵이다. 넥센 타선은 이날 LG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에게 단 4안타 1득점으로 묶였다. 결국 허프를 넘지 못해 패했다.
넥센은 정규시즌서 허프를 상대로 2경기서 14이닝 동안 17안타 8득점을 올렸다. 허프의 넥센전 평균자책점 5.14는 삼성(6.57)전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었다. 그러나 정규시즌은 정규시즌이었다. 넥센 타선은 허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일단 허프가 10일 KIA와의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 후 5일간 푹 쉬고 나오면서 여전히 공에 힘이 있었다. 허프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급격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주요 투구 메뉴얼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지만, 워낙 제구가 좋고 상황에 따른 능수능란한 투구패턴 변화가 돋보였다.
허프는 이날 역시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위주로 승부했다. 넥센은 허프가 좌타자보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 체인지업 승부가 위력적이라는 걸 간파, 굳이 우타자들을 전진배치하기보다 평소와 비숫한 라인업을 작성했다.
넥센 타자들은 허프의 체인지업에 제대로 타이밍을 맞췄다. 그러나 유독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많았다. 5회말 이택근과 김지수가 연이어 허프의 패스트볼을 통타, 1점을 만회한 것도 돋보였다. 허프의 순간적인 제구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7회 무사 2루 찬스를 놓친 게 뼈아팠다. 김민성이 의도적으로 허프의 높은 볼을 찍어서 1루 방면으로 보낸 건 돋보였다. 1사 3루를 만들기 위한 진루타였다. 그러나 이택근과 김지수가 완전히 당했다. 이택근은 허프의 몸쪽 깊숙하게 찌르는 공에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애당초 내야 뜬공을 유도한 볼배합이었다. 김지수는 오히려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3B서 스트라이트 2개를 공략하지 못했고, 오히려 유인구에 당했다.
LG가 7회 달아나면서 승부는 끝났다. 결국 넥센 타자들은 허프를 완벽하게 넘어서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넥센 타자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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