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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②]에 이어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속 박수홍은 과거와는 왠지 변했다. 환하게 웃으며 젠틀하게 진행하던 박수홍이 아닌 조금은 풀어지고,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 놓는 민낯의 박수홍이었다.
박수홍 본인도 “내가 변하긴 변했다”고 인정한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기 때문에 그 때가 되면 변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변할 때는 이유가 있어요. 내가 그럴 수 있는 이유가 있는 거죠. 물질적이던 시간적이던 이유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또 내가 오랫동안 일했던 부분에서 쌓아놨던 게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변했다는 말을 하게 돼요. 그렇다고 제가 쉽게 거부당하고 퇴출당하진 않을 거라 생각해요. 옆에서 긴장시키는 사람이 있다는 건 그래도 잘 살아왔다는 거거든요. 조금은 세상 사람들이 볼 때 ‘어? 왜 삐뚤어졌지?’라고 할 수 있지만 제 생각에는 균형을 맞추며 바로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박수홍은 그간 참는 게 버릇이 돼왔다. 어릴 때부터의 환경이 그를 그렇게 만들기도 했고, 물질적이던 시간적이던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는 포기할 수 있어야 했다.
“인생이 그래요. 다 때가 있죠. 사실 어릴 때는 참고 일하면 꼭 좋은 일이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건 배신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그게 배신을 해요. 세상에는 그런 것들이 많더라고요. 사람 역시 배신하고 변해요. 계절은 변하지 않고 부모의 사랑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절대적인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아요. 물론 저도 변할 것 같고요.”
오랫동안 활동하며 많이 보고 느꼈다. 그만큼 깨달은 것도 많다. 그 중 하나가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 역시 변할 수 있어요. 사람에 대한 실망일 수도 있고 그저 나 자신이 변한 것일 수도 있고요. 이렇게 생각하게 하는 계기는 많았죠. 사실 저는 이타적인 사람이었어요, 내 앞에 있는 사람이 행복한걸 보고 내가 행복했죠. 하지만 나이를 먹고 조금은 이기적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이게 변한 부분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되고 해줘야 할 것들에 대한 부담도 조금은 있었는데 이제는 내 삶이니까 다른 누구보다 내 인생을 즐기고 싶어요.”
박수홍은 지금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지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금의 관심이 마냥 좋은 관심만은 아닐 거라는 것.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남을 의식해야 하고, 잘못하지 않아도 그 이상으로 욕을 먹기도 할 거라는 걸 알고 있다. 그렇게 잘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미우새’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처럼 말이다.
“다른 연예인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연예인은 대중의 얘깃거리로 소비돼야 되는 직업이에요. 그런 만큼 일반 직장에 다닐 때는 생각할 수 없는 부를 얻게 되기도 하고요. 세상에는 공짜가 없어서 딱 그만큼 얻고 그만큼 자유롭게 잘 살아야 해요. 열심히 하면 때는 오거든요.”
박수홍은 “초심을 잃지 말자”는 아버지의 말을 되새기면서도 그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이제는 여유를 즐기며 자신을 위해 살고 싶다고 했다.
“전 정말 착실하게 살았어요. 그건 자신해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고 하는 것처럼 이제는 즐기고 싶어요. 그렇게 변하는 제 모습을 보고 다양한 의견을 주시겠죠? 하지만 그 의견도 감사해요. 예전에는 악플 자체가 없었고 무플이었는데 이제는 댓글도 달리고 정말 고마워요.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죠. 하하. 여러분에게 꼭 말씀 드리고 싶어요.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사람들이 지켜보는 시선에서 살지 마세요. 한 번밖에 살지 못하는 인생을 다른 사람이 맞춰 놓은 세상의 틀에 맞게 살다가 ‘남을 만족시키면서 살았네’ 하면서 갈 수는 없잖아요.”
[박수홍.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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