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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남편을 정말 사랑해요. 다들 사랑하시나요? 하셔야돼요,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웃음)"
이태란은 1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랑꾼'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동갑내기 사업가와 결혼한 이태란은 신혼의 달콤함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두 번째 스물'에서 영화의 제목처럼 마흔 살을 맞이한 안과의사 민하 역을 맡았다. 학회 참석자 이탈리아에 방문했다가 13년 전 헤어진 첫사랑 민구(김승우)와 운명적으로 재회해 스무 살의 설렘을 다시 느끼게 되는 인물이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로케 촬영을 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남편과 가보고 싶어요. 결혼한 지 얼마 안됐을 때 갔거든요. 물론 남편의 동의 하에 가긴 했어요.(웃음) 10년, 20년 산 부부라면 모를까 한창 따끈따끈할 때 떨어지게 된 거였어요. 혹시 그런 스킨십적인 장면에 있어서 남편이 싫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작품이다, 다녀와라'라고 쿨하게 허락해줘서 다녀왔어요. 고맙고 미안함도 있었어요."
남편이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며, 안봤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말을 털어놨다. 그는 남편을 가리켜 '쿨한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극 중 민구와 민하의 격정적인 베드신과 애정신이 등장,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부분이었다.
"'연기자인데 그런 게 뭐가 중요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결혼해서 살다보니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연기 뿐만 아니라 사소한 것들도 생각을 하다보니까 조금 신경을 써야하겠다고 바뀌게 되더라고요. (김)승우 오빠와는 민감한 부분이어서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았어요. 머리 속에는 남편이 있었어요. 남편을 너무 사랑하거든요."
이태란은 20대 초반부터 쉴 틈 없이 연기에 임했고, 결혼을 기점으로 여유로워졌다. 결혼 후 연기 생활에 대해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상대방을 이해하는 폭'이라고 말했다.
"그러다보니까 감정의 폭도 넓어지고 그런 부분이 배우에게는 중요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고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편안하게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같이 시나리오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생각의 느낌도 다르고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예술적 감각도 있어요. 시나리오의 전체적인 내용과 촬영장에서의 내용들을 많이 얘기해줬는데 어떻게보면 저보다 더 잘 아는 느낌이더라고요. 의지가 많이 돼요."
'두 번째 스물'은 마흔 살을 뜻하는 말로, 스무 살의 풋풋한 설렘이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와 함께 스무 살 못지 않은 열정을 가진 시기를 표현한다. 이별 후 운명처럼 재회한 남녀가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오는 11월 3일 개봉.
[이태란. 사진 = 마이데이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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