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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배급 CGV아트하우스)가 개봉 2주차에도 관객들의 열띤 관심 속에서 좌석 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희경 작가와 함께한 시네마톡 현장을 공개했다.
'죽여주는 여자'가 지난 13일, CGV여의도에서 노희경 작가와 함께하는 시네마톡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시네마톡은 노희경 작가와 배우 윤여정, 이재용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과 진심 가득한 이야기들을 나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죽여주는 여자'에 대해 노희경 작가는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것은 죽음에 대한 부분이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저 처지다. 라는 게 정확하게 왔다. 그리고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죽음을 도와줄 수 밖에 없는,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보면서 자연사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며 '죽음'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이에 대해 배우 윤여정은 "죽음이라는 건, 우리의 자연스러운 삶의 질서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나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다. 죽음을 터부시하고 그러는데,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게 이재용 감독님이 다뤄주는 것에 대해서 동의를 해서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며 죽음에 대한 생각과 '죽여주는 여자'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서 노희경 작가는 "우리가 이렇게, 영화가 끝나고 나서 우리 인생을 다시 한번, 앞으로 또는 뒤로 이야기하고 공론화하고 담론화 할 수 있는 게 이 영화가 가진 미덕이다. 그래서 이렇게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매우 의미가 있다"며 영화의 미덕과 함께 시네마톡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이재용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이런 비극이 없어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노인들의 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젊은 관객들은 '나의 죽음'을 존엄하게 맞이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또 노희경 작가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소영을 찾아가는 그 남자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그들의 삶도 소영의 삶처럼 초라하고, 그들의 삶도 소영의 삶처럼 많이 아팠다"며 노인들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과 이해를 보여줬다. 이어서 "소영이 너무 이뻐 보였다.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이. 애 반찬 차려주는 걸 보면 너무 이쁘고 정성스럽다. 그리고 고귀해보였다. 그냥 그들의 삶인 거다"라며 삶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접근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편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죽여주게 잘하는' 여자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죽여주는 여자' 시네마톡. 사진 = CGV아트하우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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