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LG가 마운드에 들이닥친 악재를 연달아 극복,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LG 트윈스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4로 역전승, 시리즈를 3승 1패로 마무리했다.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LG는 류제국이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 동안 4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4자책)의 부진을 보였다.
류제국은 정규시즌서 유독 1회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1회 피안타율은 .339에 달했다. 이는 한 차례만 마운드에 오른 9회(.400)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피안타율이다. 다만, 류제국은 1회 이후 2회(.274), 3회(.240), 4회(.213)를 거치며 점진적으로 피안타율을 끌어내렸다. ‘1회 징크스’를 넘기는 게 선결과제였던 셈이다.
첫 단추는 잘 채웠다. 이날 류제국은 1회초에 단 10개의 공만 던지며 넥센 타선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류제국은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도 2사 1루서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터.
하지만 또 한 번의 무실점 투구는 없었다. 류제국은 2회초에만 3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4실점(4자책)을 범했다.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안타를 맞은 게 불씨가 됐고, 박동원의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을 맞고 2루타가 된 것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LG는 발 빠르게 투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0-4로 뒤진 채 맞이한 3회초 이동현을 2번째 투수로 투입한 것. LG의 마운드 운영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이동현이 2⅓이닝 무실점 투구 후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교체됐지만, 마운드를 이어받은 투수들이 계속해서 넥센의 추가득점을 저지한 것.
마운드가 점차 안정감을 되찾은 가운데 3회말과 5회말 각각 2득점, 동점을 만든 LG는 윤지웅(⅔이닝)-김지용(2⅓이닝)-진해수(⅓이닝)-정찬헌(1⅓이닝) 등 투입되는 투수마다 제몫을 해내 3회초부터 줄곧 무실점을 이어갔다.
타선이 불펜의 호투에 응답한 것은 8회말이었다. 2사 1, 2루서 오지환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낸 것. 2루 주자 이천웅의 득점을 이끌어낸 결승타였다. LG는 이어 정찬헌이 9회초 선두타자 김민성을 아웃 처리했고, 1사 후 등판한 마무리 임정우는 깔끔하게 두 타자를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오지환은 이날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약,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하지만 오지환의 결승타가 나오기에 앞서 6명의 구원투수가 넥센의 점수를 ‘4’에 묶어둔 것 역시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이었던 것만큼은 분명하다. LG는 오는 21일부터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5차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이동현(상), 김지용(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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