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김)선형이 형을 사랑하고, 선형이 형이 하는 모든 생활을 따라하고 싶다. 봉사활동도 같이 갈 수 있다.”
지난 18일, 연세대 최준용이 2016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서 전체 2순위로 서울 SK에 지명된 직후 남긴 말이다. 일방적인 짝사랑은 아니었다. 김선형 역시 최준용의 합류를 반겼다. 최준용이 자신을 잘 따르는 게 싫지 않은 눈치였다.
김선형은 “우리 팀이 순위 추첨에서 2순위를 뽑았을 때 확신이 들었다. 모비스가 (이)종현이를 선발하는 게 확실한 상황이었고, (김)시래가 나왔던 드래프트 생각도 나더라. 그때 역시 모비스가 1순위로 시래를 선발했고, 우리 팀이 (최)부경이를 2순위로 뽑았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이어 최준용이 SK 유니폼을 입을 것이란 예감이 들었던 또 하나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승현이가 드래프트 하루 전날 전화를 했었다. 대표팀에 있을 때였는데, (허)일영이 형이 갑자기 폰을 가져가더니 ‘너 오리온이다’라는 한마디만 하고 전화를 끊으셨다. 그런데 승현이가 실제로 오리온에 갔고, 순위 추첨 전날에도 준용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우리끼리만 통화를 했고, 그래서 우리 팀에 올 것이란 기대도 했다(웃음).” 김선형의 말이다.
SK는 두꺼운 포워드 라인을 앞세워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전력 개편이 실패로 이어져 플레이오프에 못 올랐고, 설상가상 박승리도 2015-2016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났다. 최준용은 무게감 있는 스몰포워드 부재를 겪던 SK의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김선형은 “(박)승리가 나가면서 3번 포지션이 비어있던 상황이다. (김)민섭이와 (함)준후도 있지만, 포워드 활용 폭이 넓어진 건 고무적인 부분이다. 물론 신인이 단번에 외국선수급 활약을 할 순 없다. 일단 빨리 팀에 녹아드는 게 중요한데, 빠른 농구가 가능한 만큼 적응만 하면 힘이 되어줄 선수”라며 최준용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김선형은 2011-2012시즌 데뷔 후 남다른 속공전개와 해결사 능력, 쇼맨십을 발휘해 단숨에 스타로 발돋움했다. 최준용 역시 신장, 기동력을 두루 지녀 화려한 농구를 추구하는 SK에 어울린다는 평이다.
김선형은 “준용이가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궂은일도 잘하는 선수다. 물론 팀 전력을 보면 기대되는 부분도,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얼마나 내느냐에 성적이 갈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준용이 드래프트 직후 공식 인터뷰서 김선형을 향해 남긴 고백도 전했다. 그러자 김선형은 “후배가 나를 잘 따르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웃음). 대표팀에서 친해졌는데, 준용이가 나에게도 같이 뛰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프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좌), 최준용(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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