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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반갑다, 멍멍아"로 시작해 "넌 내 세상을 가득 채운 라온이니라"로 끝났다.
엔딩이 중요하지 않은 드라마는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유독 마지막 1분, 그리고 주인공 이영(박보검)의 한 마디에 힘을 준 드라마였다. 그렇기에 열여덟 개의 엔딩을 모아보면 지난 2개월 간 '구르미 그린 달빛'이 그려낸 이야기가 한 눈에 고스란히 들어온다.
▲ 1~4회
1회 "반갑다, 멍멍아."
2회 "멈춰라."
3회 "이영이다, 내 이름."
'엔딩요정', '프로엔딩러'으로 불린 이영의 명대사는 "반갑다, 멍멍아"라는 한 마디로 시작됐다. "다음에 만나면 시키는 것은 무엇이건 하겠다. 시키면 개라도 되겠다"고 말하며 자신을 구덩이에 버려둔 채 떠나버린 홍라온(김유정). 그녀를 이영이 다시 마주한 장소는 바로 궁궐이었다. 재회한 홍라온에게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이영이 건넨 한 마디가 바로 "반갑다. 멍멍아"였다.
이후 이영과 홍라온은 궁궐 내에서 '애틋한' 우정을 키워갔다. 홍라온은 자신이 여자임을 숨겼고, 이영은 세자라는 신분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세자의 옷을 입고 홍라온 앞에 나타난 이영이 내놓은 고백은 "이영이다. 내 이름"이란 달달한 말이었다.
▲ 5~9회
5회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
6회 "너를 보면 화가 나. 그런데 보이지 않으니 더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 그러니 내 곁에 있어라."
7회 "내가 한 번 해보려 한다. 그 못된 사랑"
8회 "세상에서 가장 귀한 여인으로 대할 것이다. 그리해도 되겠느냐?"
9회 "라온아."
직진 밖에 모르는 세자의 애정공세가 시작됐다. 어릴 적 친구였고, 커서는 정적이 되었으며 현재는 홍라온을 사이에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게 된 인물인 김윤성(진영)을 상대로 세자는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란 단호한 경고를 내놨다.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게 된 이영은 청나라 사신으로부터 홍라온을 구한 뒤 "너를 보면 화가 나. 그런데 보이지 않으니 더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 그러니 내 곁에 있어라"며 마음을 전했고, 세자와 내시라는 신분차를 걱정하는 홍라온에게 "내가 한 번 해보려 한다. 그 못된 사랑"이란 고백을 건넸다. 또 자신이 홍라온이 여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고백하며 내놓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여인으로 대할 것이다. 그리해도 되겠느냐?"란 물음도 시청자 사이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 10~17회
10회 "그 이름을 어찌 아셨쇼? 홍라온"
11회 "내 소원 이뤄진 것 같다. 네 소원 이뤄달라는 내 소원. 네 어머니를 찾았다."
14회 "내가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16회 "병연아."
좀 달달해진다 싶더니 극 전개는 위기에 빠졌다. 10회 이후 작품 내에서는 홍라온이 가진 출생의 비밀과 역적이자 홍라온의 아버지인 홍경래(정해균)의 귀환 등으로 인한 위기상황이 쉼 없이 벌어졌다. 이 기간 동안 등장한 엔딩 대사에는 애틋함보다는 이별하는 이들의 애절함이 담겨있었다. 특히 16회 말미 김병연(곽동연)이 모두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댄 상황에서 터져 나온 "병연아"라는 한 마디는 후반부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 18회
"그럼 제가 누구입니까?" "넌 내 세상을 가득 채운 라온이니라."
갈등과 위기는 끝났다. 이영은 왕이 됐고, 홍라온은 죄를 사면받았다. 홍라온과 함께 꽃길을 걷던 이영은 "넌 내 세상을 가득 채운 라온이니라"라는 고백과 함께 입을 맞췄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끝을 장식한 진짜 엔딩이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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