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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내가 강호동과 프로그램을 해보니 이윤석이 너무 그립더라. 그런데 강호동도 이수근을 그리워하고 있더라."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식(食)큐멘터리 '한끼줍쇼'의 제작발표회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진행됐다.
예능계 스승과 제자인 개그맨 이경규와 강호동의 첫 호흡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한끼줍쇼'는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저녁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갈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숟가락 하나만 들고 길을 나선 이경규와 강호동이 시청자와 저녁을 함께 나누며 '식구(食口)'가 되는 모습을 그려낸다.
연출을 맡은 윤현준 CP는 "우리 프로그램은 이 시대의 저녁식사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일주일에 며칠이나 가족끼리 저녁을 먹을까', '어떻게 먹을까', '누구와 먹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며 "그런 모습을 가감 없이 담기 위해 (시민) 섭외 없이 무작정 초인종을 누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벨을 누르려면 국민들이 다 아는 사람들이어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이경규, 강호동을 섭외했다. 아마 이들의 얼굴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니까. 무작정 벨을 눌러도 이들이라면 국민들이 더 친숙하게 느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경규는 "'한끼줍쇼' 제의를 받고 많은 생각을 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제작진과 회의를 많이 해본 결과 이 프로그램은 새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언젠가는 강호동과 프로그램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내 마지막 카드로 가지고 있었다. 한 5년 뒤에 같이 하면 더 오래 해먹을 수 있는데, 요즘 내가 다급해서 카드를 좀 일찍 썼다. 그런데 이번 카드를 잘 고른 것 같다"고 강호동과의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23년 전 강호동을 연예계로 이끈 스승 이경규.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는 것은 '한끼줍쇼'가 처음이다. 하지만 절친하다고, 스승과 제자라고 꼭 '잘 맞는' 것은 아니다. 이날 제작발표회 내내 두 사람은 "우린 안 맞는다"라는 고백을 쏟아냈다. 강호동은 "이경규는 천재성이 있는 분이다. '갓경규'라고 불리는 분을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난 체력을 바탕으로 될 때까지 밀어붙이는 타입인데, 이경규는 그걸 귀찮아한다. 이경규가 내 스타일을 이해해주고 너그럽게 받아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윤현준 CP도 "이경규, 강호동은 정말 안맞는다. 반대다. 강호동은 계속 뽑아내려고 하는데, 이경규는 귀찮아한다. 그런데 그런 '다름'이 만들어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윤 CP는 "이경규는 모르고 있지만 강호동은 둘이서만 프로그램을 하는 걸 안 좋아했다. 계속 누군가를 넣어달라고 했다. 그런데 제작진은 둘만의 케미가 궁금했다. 녹화를 해보니 제작진만 보기엔 너무 아까운 케미다"고 폭로를 덧붙여 강호동을 당황케 했다.
이들의 '아웅다웅' 케미는 제작발표회 내내 빛났다. 이경규는 "촬영을 할 때와 안 할 때의 내 모습은 똑같다. 그런데 강호동은 다르다. 강호동은 방송을 할 때 몹시 가식적으로 변한다"고 디스를 날렸고, 강호동은 "촬영을 하다가 아이가 지나가면 '귀엽다'고 말할 수 있지 않나? 그런 걸 이경규는 '귀찮다'며 잘라버린다. 내 머릿속 동심이 '저 아이가 TV에 나오면 얼마나 좋아할까'라고 지시를 하는데 그걸 베어버리고, 본인 갈 길을 가는 분이다"고 반격했다.
강호동의 말에 이경규는 "강호동이 평상시에 아이를 보고 '귀엽다'고 하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내가 이해를 할 것이다. 그런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정말 방송을 열심히 하는 친구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의 케미가 담긴 '한끼줍쇼'는 19일 밤 10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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