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가 결국 승부조작 의혹을 떨치지 못한 이재학(26)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한다.
올 시즌 12승 4패 평균자책점 4.58을 거둔 검증된 선발 자원이 빠진 것은 NC에게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란 외국인 원투펀치가 건재하지만 중간계투에서 선발로 변신한 최금강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로 통할지는 미지수다.
NC는 지난 해에도 이재학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들지 못했다. 원투펀치는 역시 해커와 스튜어트. 팀의 3선발로 나선 선수는 바로 손민한이었다.
정규시즌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4.89를 거두고 최고령 10승 투수로 기록된 손민한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 팀의 16-2 대승을 이끌었다. 당시 40세 9개월 19일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승 신기록까지 세웠다. 오른손 중지 부상만 아니었어도 더 많은 이닝도 던질 수 있었다.
당시 손민한은 계투에서 선발로 변신하는 과정을 거쳤고 구속보다는 제구력을 앞세워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는 피칭으로 10승 투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 3차전이 손민한의 마지막 경기라 예감한 사람은 없었다. NC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을 때도 말이다. 손민한의 기량이라면 선수생활을 이어가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손민한은 은퇴를 선언했다. 좋은 모습으로 스스로 결정해 떠나고 싶었던 것이 그 이유였다.
NC는 은퇴한 손민한의 빈 자리를 메우려 애썼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손민한에 대한 그리움을 완전히 떨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민호가 선발로 새롭게 가세했지만 결국 계투로 시즌을 마쳤다. 이재학은 플레이오프에서 볼 수 없고 승부조작 파동을 일으킨 이태양은 지금 NC에 없다. 그나마 최금강이 선발진에 안착한 것이 위안거리.
평소 후배들에게 아낌 없는 조언을 했던 손민한은 지난 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투수진 미팅을 갖는 대신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자, 즐기자,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손민한의 부재가 아쉬운 것은 오로지 기량 때문 만이 아니다. 올해 유난히 사건과 사고가 잦았던 NC로서는 투수진의 분위기를 잡아줄 수 있는 손민한이 더더욱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손민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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